축구
[마이데일리 = 천안 안경남 기자] 2019년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실험 폭은 크지 않았다. 이승우도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부름을 받았지만, 그라운드에서 1초도 뛰지 못했다.
한국은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친선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박주호(울산), 황인범(대전)의 연속골로 앞서갔지만 이후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우루과이를 2-1로 꺾고 연승을 노렸던 벤투호에겐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실험 폭도 크지 않았다. 우루과이전과 비교해 석현준(랭스), 황인범, 박주호, 김민재(전북), 조현우(대구) 등이 선발로 나서며 5명이 바뀌었지만 새 얼굴보단 기존 자원을 점검하는 차원이 컸다.
반면 김승대, 이진현(이상 포항), 박지수(경남) 등은 뉴페이스로 기대를 모았지만 벤투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승우도 마찬가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번뜩이는 돌파와 슈팅으로 금메달 획득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승우는 두 달 연속 벤투호에 소집됐지만, 이번에는 1초도 뛰지 못했다. 특별한 부상이 없는 상황에서 이승우를 출전시키지 않은 건 의문이다.
벤투 감독은 이승우를 투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같은 포지션에 있는 다른 선수들의 능력이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선수를 투입하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승우가 경쟁에서 밀렸다고 설명했다.
선택은 감독의 몫이고 그에 따른 결과도 감독이 책임진다.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것은 다를 수 있다. 벤투의 말대로 이승우의 컨디션이 경쟁자인 남태희(알두하일), 문선민(인천)보다 안 좋을 수 있다.
실제로 이승우는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소속팀에 복귀했지만 출전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하고 있다. 다만, 기성용(뉴캐슬) 역시 비슷한 처지에서 두 경기를 모두 뛰었다는 점에서 벤투 감독이 훈련장에서 이승우에게 강한 인상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냉정한 현실에도 이승우는 발전을 다짐했다. 그는 경기 후 “내가 더 발전하고 성장해야 한다”면서 “경기에 뛰든 안 뛰든 대표팀에 오는 건 영광이다. 팀 승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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