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줄곧 독특한 행보로 이슈메이커를 자처했던 그룹 에프엑스 출신의 연기자 설리. 그가 말하고 행동하면 대중은 즉각 반응했다. 긍정과 부정의 반응을 떠나, 스타의 강점 중 하나인 스타성과 화제성을 독보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인물인 셈이다. 그런 설리가 대중과의 소통을 본격화했고, 대중은 다시 한번 뜨겁게 화답했다.
설리는 23일 오전 포털사이트 네이버 V앱을 통해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앉았다. 자신의 단독 리얼리티 '진리상점' 랜선 개업식을 개최하기 위한 자리였다. '진리상점'은 설리가 CEO에 도전,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팝업스토어를 열어 기획부터 오픈, 운영, 마무리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그의 라이프스타일과 고민까지 모두 공개할 전망이다.
대본은 없다. 프로그램은 오롯이 설리의 스타일대로 흘러간다. 그동안 SNS와 각종 화보 촬영 등 일방통행적인 창구를 이용해 존재감을 드러냈던 설리였다. 일부 사진과 짤막한 글은 설리의 성향을 단편적으로 판단하게끔 만들었고 그로 인해 수많은 오해와 논란, 구설수의 주인공이 됐다.
논란이 될 일인지에 대한 논쟁은 차치하고서라도, 설리는 확실히 대중이 익히 봐오던 아이돌스타의 모습은 아니었다. 한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걸그룹에서, 그 타이틀을 스스로 벗어던지고 개인적인 삶을 즐겼던 설리는 대형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 관리 아래에서도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그 과정에서 가시 돋친 말을 쏟아내는 네티즌들과 설리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응원하는 팬들이 대립했다. 그럼에도 '마이웨이'를 고집하는 설리의 모습에 한 네티즌은 "이제 미운 정이 들었다"고 우스갯소리를 던졌다.
설리 또한 대중의 반응을 체감하고 있었다. SNS를 통해 직접 공개했던 '진리상점' 다수의 티저에서 설리는 자신이 겪고 있는 대인기피증, 공황장애를 언급하며 "가까웠던 사람조차 날 떠난 경험이 있고, 사람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다. 그 때 확 무너졌다. 내 편이 없고, 날 이해해준 사람도 없었다"고 털어놓는가 하면, 자신과 친하게 지내는 동료들을 향한 대중의 비판에 속상함을 내비쳤던 바.
이날 진행된 '진리상점' 랜선 개업식에도 설리는 유달리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팬들을 위해 애교를 선보이기도 하며 특유의 발랄한 분위기로 방송을 이끌었다. 특히 '진리상점'을 함께 한 크루들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크루 중 한 사람인 한반장은 "처음에는 대표님이 누군지 궁금하고 어떤 사람일까 싶었다. 첫날에는 청일점이라서 쭈뼛쭈뼛했는데 대표님이 먼저 다가와서 손을 잡아주더라. 그때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바뀌었다"며 "'이 분을 위해서 내 한 몸을 바치리라' 생각했다. 그만큼 진리 대표님의 편이 됐다. 그만큼 '진리상점'을 열심히 하고 싶고, 많은 분을 대표님 편으로 만들어 드리고 싶다"고 설리를 향해 애정을 드러냈다.
그뿐만 아니라 설리의 매니저는 설리를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설리는 사려가 깊고 생각이 많다. 요즘 같이 빨리빨리 하는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일 수도 있다"며 "답을 찾는 데까지 많이 기다려줘야 하는 사람이다. 그만큼 생각이 깊어서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배려심도 많고 마음도 따뜻하다. 함께해서 영광이다"고 전하며 응원을 당부했다.
많은 사람들이 기존에 인식하던 설리의 모습과는 상반된 이야기들이었다. 그래서 더욱 흥미를 자아냈다.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지만, 마음 한편 그의 진짜 모습을 관찰하고프게 만드는 설리다. 이러한 가운데, '진리상점'이 전환점이 되어 여러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설리 인스타그램, V라이브 방송화면,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