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외국인 감독의 지명부터 꽃다발 전달까지. 진풍경이 많이 연출된 드래프트였다.
KBL이 2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8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고려대 포워드 박준영이 전체 1순위로 부산 KT에 지명되는 등 46명의 지원자 가운데 총 21명이 프로팀의 선택을 받았다. 지명율은 45.6%였다.
이색적인 풍경도 많았다. 추승균 감독이 사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대행은 단상에 올라 “단국유니버시티 권시현”이라며 1라운드 8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감독대행 신분이지만, 외국인 감독이 단상에 올라 선수를 지명한 최초의 사례였다. 2005-2006시즌 인천 전자랜드를 이끌었던 역대 최초의 외국인 감독 제이 험프리스 감독은 드래프트 전 경질됐다.
그런가 하면, 머피 할로웨이와 기디 팟츠도 현장을 깜짝 방문했다. 이들은 전현우(고려대), 권성진(경희대) 등 팀 동료가 된 신인들에게 직접 꽃다발을 전달하며 눈길을 끌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A매치 휴식기를 맞아 강남에 식사하러 나왔다. 나온 김에 응원해주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고, 선수들이 흔쾌히 임했다. 꽃다발을 주는 것에 대해 감독님과 얘기를 나눴고, ‘우리도 드래프트가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이어 “외국선수가 꽃다발을 준 것은 역대 최초 아닌가 싶다”라며 웃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전체 2순위로 변준형을 선발했는데, 유니폼에 이름과 등번호를 마킹하는 정성을 보였다. KGC인삼공사는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오세근의 이름, 등번호도 마킹한 바 있다. 이후 몇몇 팀들이 김종규(2013년 LG), 한희원(2015년 전자랜드) 등 이름을 마킹해서 드래프트에 임하는 것은 일종의 트렌드가 됐다.
변준형은 “1순위는 기대하지 않았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2순위로 뽑힌 것 같다. 구단에서 이름과 등번호를 마킹해주셔서 기분 좋았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플래카드도 등장했다. 단국대 가드 원종훈은 전체 12순위로 원주 DB에 지명됐고, 단상에 오르자 지인들은 ‘구단 구함’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한편,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21명의 신인들은 A매치 휴식기 이후 재개되는 12월 6일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KBL 드래프트.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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