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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박광현과 변정수가 뮤지컬 '애니'로 만났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뮤지컬 '애니' 연습실 공개 행사가 진행돼 워벅스 역 주성중, 박광현, 해니건 역 박선옥, 변정수, 애니 역 유시현, 전예진 등 주연들과 한진섭 예술총감독, 김덕남 연출 등 제작진이 참석했다.
'애니'는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희망을 잃지 않는 유쾌한 소녀 애니의 사연을 담은 작품이다. 고아원을 탈출한 애니가 거리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개를 만나 '샌디'란 이름을 지어준 뒤 펼쳐지는 감동적인 이야기다.
'샌디' 역으로는 골든리트리버 종인 3세 달봉이를 발탁했다. 달봉이와 배우들의 호흡도 '애니'의 재미 요소인데, 무대 위에서 원활한 연기를 위해 애니 역할의 배우들과 친분을 쌓는 데 집중했다. 김덕남 연출은 "달봉이가 혈기가 왕성해서 애를 먹었다"며 "솔직히 샌디가 걱정이다"고 털어놓으며 웃기도 했다.
박광현은 2013년 '스칼렛 핌퍼넬' 이후 5년 만의 뮤지컬 무대 복귀다.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찰나에 좋은 제안을 받았다. '애니'란 작품, 세종문화회관이란 대극장에서 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하며 합류했다"며 "아직도 세종문화회관에서 노래하고 연기하는 제 모습을 상상하면 뿌듯하다"는 감격스러운 소감이었다.
'애니' 초연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워벅스 주성중은 "'애니'는 나에게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이라고 돌아보며 "제가 오래 했으니까 박광현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며 웃었다.
변정수는 뮤지컬 첫 도전이다. "작은 모니터 안에서만 연기를 했다"는 변정수는 "'애니'를 꼭 해야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전제작 드라마를 찍고 있어서 너무 힘들지 않을까 사무실에서는 마다했는데 '그래도 꼭 해보고 싶다'고 해서 하게 됐다"며 자신의 뮤지컬 데뷔를 세종문화회관에서 하게 돼 "영광이다"고 기뻐했다.
1924년 헤럴드 그레이의 만화 '작은 고아소녀 애니(Little Orphan Annie)'가 원작이다.
1976년 코네티컷 굿스피드 오페라 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이듬해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6년간 롱런한 후 1997년 6월 리바이벌됐다. 2006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초연돼 제13회 한국뮤지컬대상 베스트외국뮤지컬상과 기술상을 수상했다. 201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을 맞아 7년 만에 돌아왔다.
김덕남 연출은 이번 뮤지컬 '애니'가 "세종문화회관에서 다섯 번째 제작된 것"이라며 과거의 작품들과 비교해 "오디션 역할로 선발한 고아 역할의 어린 배우들이 워낙 실력이 출중해서 디테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어린이 배역들의 에너지가 감동을 주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2월 15일부터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주인공 애니 역으로 발탁돼 뮤지컬 무대의 꿈을 이룬 유시현은 "엄마는 '안 힘들어? 힘들면 포기해도 돼'라고 얘기하는데, 지금까지 웃으면서 '애니'처럼 희망을 잃지 않고 견디고 있다. 뮤지컬을 재미있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다"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사진 = 세종문화회관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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