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정난은 연극 '진실X거짓'을 통해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접했다. "사랑은 전쟁"이라고 결론을 낼 정도로 복잡한 관계 속에서 인간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표현해내고 있다.
'연극열전7' 세번째 작품인 연극 '진실X거짓'은 부부이자, 연인이며, 친구인 복잡한 관계의 네 인물이 각자의 사랑과 우정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반복하고, 진실이라고 믿는 순간 그 진실로부터 배신당하는 거짓말의 향연을 그린다. 극중 김정난은 알리스 역을 연기한다.
작품 속 인물들이 진실과 거짓 속에서 허우적대다보니 관객 역시 마찬가지다. 관객을 헷갈리게 하는 작품인 만큼 연기하는 배우 역시 다양한 감정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다.
김정난은 "관객들의 감정이 고스란히 온다. 거기서 받는 에너지가 또 있다"며 "관객들 리액션에서 우리도 뭔가를 찾는다. 재미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습 때 열심히 연구를 하고 분석을 해도 어느 순간 객관성을 잃다 보니 전체를 보지 못해 못 찾는 것들이 있는데 무대 위에서 관객들 덕분에 찾아지는 것들이 있다"며 "그게 또 매력이다. 관객들 반응에 확 깨달음이 올 때도 있다. 깜짝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처음에 대본을 보고 저 역시 헷갈렸어요. '진실'과 '거짓' 두 버전이 다른 대본이지만 연결을 안 지을 수도 없었고요. 서로 논쟁들이 어마어마했죠. 처음엔 난리도 아니었어요.(웃음). 대본을 앞으로 넘겼다 뒤로 넘겼다가 섞이기도 했고요."
복잡한 시제와 일련의 사건, 대화 속에서 알리스 인물 자체를 잡아가는 과정도 필요했다. "알리스는 되게 솔직한 여자"라고 밝힌 김정난은 "알리스 대사에도 나온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이상하게 거짓말 하는 거 못 참겠더라. 누가 거짓말 하면 나를 공격적으로 만든다'는 대사가 있는데 그게 알리스의 캐릭터"라고 정의했다.
그는 "알리스는 말하지 않고 담아두면 스스로 괴로운 사람이다. 얘기를 안 하면 자기가 고통스러울 것 같고, 도덕적인 딜레마에서 괴로워한다. 관계가 뒤엉켜 있으니까"라며 " 여러가지 단면들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런 부분에서 진실과 거짓은 어떻게 보면 다른 게아니라 같은 거라고 봐도 무방한 것 같아요. 내가 지금 진실을 얘기했지만 나중에 내 마음이 바뀌면 그게 미래에는 거짓이 되잖아요.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겠어요. 단지 우리가 살면서 상대방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해서 지혜롭게 골라 쓰는 하나의 옵션 같은 거죠."
김정난은 극 중 얽히고설킨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사랑은 전쟁인 거다"고 말했다. "다만 인생에는 타이밍이 있고 인연도 맞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리스는 폴과 미셸을 둘 다 사랑해요. 폴은 당연히 남편이니까 사랑하는 게 베이스로 깔려 있고, 미셸한테도 느끼는 감정도 사랑이 아니라고 얘기할 수는 없죠. 솔직히 프랑스 작가의 작품이다 보니 우리나라와 문화적인 차이는 조금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분명히 우리나라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에요. 보면 사람들 다 똑같아요."
연극 '진실X거짓'. 공연시간 100분. 2019년 1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트원씨어터 2관.
[MD인터뷰③]에 계속
[배우 김정난.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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