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강신일이 '레드'를 계속 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강신일은 10일 오후 서울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진행된 연극 '레드' 프레스콜에서 "8년 전 처음 이 작품 제안 받았을 때는 정말 영광스럽게, 기쁘게 생각하고 덥석 받았었는데 책을 읽는 과정에서 이 로스코라는 인물은 내가 담을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걸 깨달을 때부터 어려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처음에는 로스코가 가졌던 예술 체계, 철학, 사상 등의 깊이를 이해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워낙 우리 나라 관객들에게는 생소한 분이라 이 연극이 관객들에게 좀 더 쉽고 편안하게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말을 바꾸는 테이블 작업을 꽤 길게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초연 때는 여러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던 힘든 공연이었다"며 "시즌을 거듭할수록 초연 때 미처 다 하지 못했던, 파악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하나씩 찾아가기 시작하면서 사실 굉장히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또 "사실 이번 시즌은 절대로 안 하리라고 굳게 맹세를 했었는데 잘 모르겠다. 이 '레드'라는 작품이 저를 자꾸 끌어 당기는 것 같다"며 "마크 로스코라는 인물에 대해 아직도 내가 이해할 부분이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또 한편으로는 나도 어쩔 수 없이 소멸해가는 세대에 속하는데 이번 시즌에서는 그러한 연민이 좀 더 깊이 배어있다"며 "그래서 매 시즌마다 다른 느낌, 다른 감정이 있어서 굉장히 새롭고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연극 '레드'는 추상표현주의 시대의 절정을 보여준 화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와 가상인물인 조수 켄(Ken)의 대화로 구성된 2인극으로 씨그램 빌딩 벽화에 얽힌 마크 로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한 작품이다.
배우 강신일, 정보석, 박정복, 김도빈이 출연하며 오는 2월 1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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