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엔트리를 짜는 게 고민이 될 정도입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났던 한용덕 한화 감독이 웃으면서 한 말이었다. 전력의 구상은 거의 마친 상태이지만 신인 선수들의 약진 등으로 선수층이 강화되면서 한용덕 감독이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한화는 12일 홈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국내에서의 첫 실전은 바로 두산과의 시범경기. 이날 한화는 6명의 신인 선수를 골고루 기용했다. 어느 때보다 신인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방증이다.
'거포 유망주'로 꼽히는 1차지명 변우혁과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노시환은 물론 2라운드 유장혁, 4라운드 김이환, 9라운드 허관회, 10라운드 박윤철이 이날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이 시범경기 첫 날부터 눈에 띄는 활약을 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범경기를 경험한 자체 만으로도 수확이라 할 만하다.
시범경기에 앞서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확실히 순발력을 키워서 핸들링을 좋게 만들고 싶다. 기회를 주시면 눈도장을 찍고 싶다"고 했던 노시환은 우측으로 안타를 때리는 한편 수비에서는 이른바 '알까기'를 하기도 했다. 모든 순간이 경험이고 자산이다. 김이환과 박윤철은 삼자범퇴는 아니었지만 주자를 두고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들을 지켜본 한용덕 감독은 "노시환은 타격에 강점이 있다. 아무래도 수비는 타구가 아마추어 시절과 다르니 시간이 지나면 적응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노시환을 격려했으며 "신인투수들이 상대 강타자들을 무난하게 막았다"고 김이환과 박윤철의 투구에 만족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 중에 당장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 선수도 있을까. 한용덕 감독은 신인 선수들 중에도 개막 엔트리 후보가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신인 중에 1군에서 뛸 만한 선수들이 있다"는 것이다. 뎁스(Depth) 강화라는 지상과제를 안고 있는 한화로서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노시환(첫 번째 사진)과 김이환.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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