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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여성 동의 없이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준영이 공항서 줄행랑을 치고 한밤중에 사과했다.
정준영은 13일 0시 30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미 늦었지만 이 사과문을 통해 저에게 관심을 주시고 재차 기회를 주셨던 모든 분들게 사죄의 말씀 올린다"며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사건에 대해 머리를 숙였다.
"저에 관해 거론되고 있는 내용들과 관련해 제 모든 죄를 인정합니다"라고 밝힌 정준영은 "전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했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했다"고 혐의를 시인했다.
이어 "이 사건이 드러나면서 흉측한 진실을 맞이하게 되신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 분들과, 실망감과 경악을 금치 못한 사태에 분노를 느끼실 모든 분들께 무릎꿇어 사죄드린다"며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고 수사기관의 처벌을 받겠다고도 밝혔다.
정준영은 성관계 몰카 촬영과 유포 사실이 드러나자 미국에서 예능 프로그램 촬영 도중 12일 오후 6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진실된 사과나 해명 없이 경호원들의 철통 보안 속에 빠져나갔다. 공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앞서 SBS는 11일 정준영이 여성과 성관계 영상을 몰래 찍어 다른 연예인 등 지인들에게 유포한 사실을 보도했다.
12일에는 더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했다. 정준영의 지인인 비연예인 김모씨는 지난 2016년 4월 17일 자신의 성관계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 속 여성은 의식을 잃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을 본 가수 최모씨는 "기절이네. 살아있는 여자 영상을 보내줘"라고 말했고 정준영은 "강간했네"라고 했다.
2016년 3월자 카카오톡 대화에는 정준영의 지인이 여성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한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지인 박모씨는 수면제를 먹이고 관계를 가졌다고 묘사했고, 정준영은 되레 여성을 가리키며 비하했다.
정준영은 지인들을 향해 "우리 온라인 게임에서 여자들 차에서 강간하자"라고 제안했다. 이에 지인들은 익숙한 듯 웃었고 한 지인은 "그건 현실에서도 하잖아. 우리 이거 영화다. 살인만 안 했지 구속감 많다"라고 했다.
정준영은 지난 2016년 전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으나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SBS는 당시 경찰이 정준영의 휴대전화도 확보하지 않았다고 전하며 부실 수사를 지적했다.
당시 정준영은 "2016년초 A씨와 교제하던 시기에 상호 인지 하에 장난삼아 촬영한 짧은 영상"이라며 "영상은 곧바로 삭제했고 몰래카메라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당시 정준영은 기자회견 직전 지인에게 "죄송한 척하고 올게"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제보자는 "(정준영이) 기자회견 하러 가면서 '죄송한 척하고 올게'라고 말했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것 같았다. 그에게 영상은 놀이였으니까. 몰카는 습관이었다"고 전했다.
정준영은 ‘1박 2일’ 등 현재 출연 중이 모든 프로그램에서 퇴출당한 상황이다. 경찰은 14일 오전 정준영을 소환할 예정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SBS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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