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최근 3경기 연속 실점을 범하는 등 주춤했던 LG 트윈스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모처럼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세이브왕 경쟁에 다시 불을 지피는 활약상이었다.
고우석은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 마무리투수로 등판,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LG의 4-3 신승에 기여했다. 4위 LG는 고우석이 세이브를 챙긴 가운데 선발투수 임찬규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 3승째를 수확했다.
고우석은 LG가 4-3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투수로 투입됐다. 선두타자 장성우를 우익수 플라이 처리한 고우석은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볼넷을 허용, 1사 1루에 놓였다. 하지만 대타 박경수-대타 오태곤의 출루는 저지, 세이브를 챙겼다.
고우석은 LG가 정우영과 더불어 올 시즌에 수확한 보석이었다. 3년차 시즌을 맞아 일취월장한 구위를 과시, 단숨에 LG의 마무리투수 자리를 꿰찬 것. LG 부임 후 첫 포스트시즌을 치르게 된 류중일 감독 역시 가장 고마운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역시 고우석”이라 말했다.
고우석은 8~9월에 가파른 페이스로 세이브를 쌓았지만, 사실 9월 중순 이후 구위는 썩 좋지 않았다. 1⅓이닝을 소화하는 경기가 잦아진 가운데 실점을 범하는 경기도 잦아진 것. 고우석은 최근 3경기 연속 실점을 남겼고, 특히 지난 2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1이닝 동안 1피안타 4볼넷 1실점(1자책),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하지만 3일 휴식 이후 맞이한 26일 KT전에서는 안정감을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고우석은 모처럼 실점 없는 1이닝을 소화, 34세이브째를 수확했다. 1위 하재훈(SK)과의 격차는 1세이브로 줄어들었다.
류중일 감독은 잔여경기서 주축선수들에게 최대한 휴식을 주는 경기운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잠실 라이벌’인 두산 베어스와 맞붙는 29일 홈경기는 예외다. 두산이 계속해서 선두 싸움을 펼칠 여지가 있는 데다 라이벌전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진 경기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날은 LG의 베테랑투수 이동현의 은퇴식이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
고우석이 잔여경기서 세이브를 추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의미다. LG 소속 투수가 세이브 1위에 오른 것은 LG의 전설이라 할 수 있는 이상훈이 가장 최근의 사례였다. 이상훈은 2003시즌에 30세이브를 따내며 1위에 오른 바 있는데, 공교롭게 당시 이상훈도 SK 와이번스 마무리투수 조웅천과 경쟁 끝에 세이브 부문 공동 1위가 된 바 있다. 고우석이 이상훈의 대를 이어 하재훈과 세이브왕 경쟁을 계속해서 이어갈지 궁금하다.
[고우석. 사진 = 수원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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