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무려 한 팀에서 9명의 투수가 마운드를 밟았다.
키움 히어로즈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5-4, 끝내기 승을 거뒀다.
이날 키움은 에릭 요키시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정규시즌 동안 13승 9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지만 불안감도 있었다. LG전에서 고전했기 때문.
2경기에 나서 1승 1패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은 5.06에 불과했다. 승리투수가 된 7월 30일에도 5이닝 7피안타 4사사구를 기록하며 11명의 주자를 내보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1회부터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맞은 요키시는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실점했다. 결국 요키시는 팀이 0-3으로 뒤진 3회초 1사 2, 3루에서 마운드를 안우진에게 넘겼다.
이 때부터 키움의 물량공세가 시작됐다. 그리고 완벽히 적중했다. 요키시에 이어 나온 안우진은 후속타를 맞지 않으며 점수차를 유지시켰다. 덕분에 5실점까지 될 수 있었던 요키시의 실점도 '3'으로 끝났다.
안우진에 이어 등판한 이영준, 윤영삼, 김동준, 조상우도 실점하지 않았다. 한현희가 유강남에게 내준 솔로홈런이 옥에 티였지만 4회부터 9회까지 추가 실점은 1점 뿐이었다.
그러자 기회가 찾아왔다. 8회말 박병호의 투런홈런으로 추격에 나선 키움은 9회 2사 후 서건창의 적시타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9회 조상우가 등판하며 기존 기록에 한 줄을 새롭게 넣었다. 포스트시즌 한 경기 한 팀 최다 투수 등판이 그것. 앞서 9차례 한 팀이 9명의 투수를 한 경기에 투입한 가운데 이날 키움이 10번째가 됐다.
또 의미 있는 점은 윤영삼, 이영준, 김동준 등 추격조에 가까운 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며 김상수, 오주원 등 필승조를 끝까지 아꼈다는 점이다.
키움으로서는 이날 투입한 투수들이 제 몫을 해줬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을 수 있었지만 이틀 연속 끝내기 승까지 이뤄내며 승리라는 화룡점정까지 찍었다.
[9회 등판해 역전승 발판을 놓은 키움 조상우. 사진=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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