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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매주 월~금 저녁 6시면 안방극장에서 농어촌 인생 드라마가 펼쳐진다. 주연배우는 고향을 지키는 농어촌 어르신들이다. 정 많고 흥이 넘쳐 눈물을 웃음으로 치환시키는 놀라운 재주를 지닌 분들이 ‘6시 내 고향’에 대거 출연 따끈따끈한 사연들을 펼쳐 보여준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재미있고 유익한 코너가 많아 모두가 시선을 끌고 있는데 이 가운데서도 국민안내양 가수 김정연이 출연하는 ‘시골길 따라 인생길 따라’는 좀 특별하다. 3평 남짓한 시골 버스 안에서 달고 짠 사연들이 쉼 없이 이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매회 새롭기 때문이다.
‘시골길 따라 인생길 따라’는 2010년 1월 19일 첫 방송이 나간 후 10년을 한결같이 시청자 사랑을 받으며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다. 첫 방송 때부터 지금까지 이 코너를 진행하고 있는 가수 김정연은 KBS ‘6시 내 고향’ 덕분에 ‘국민안내양’이라고 불린다면서 KBS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어르신들의 BTS, 가는 곳마다 뜨거운 환호
김정연이 탑승한 첫 번째 버스는 경상북도 성주군 군내버스다. 국민안내양은 “2010년 1월 초, KBS ‘6시 내 고향’에서 안내양 콘셉트로 ‘시골 버스’ 파일럿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이 들어 왔다. 그 당시 1집 앨범을 내고 ‘사랑하니까’로 주가를 올리고 있었다. 가수로 활동 중이었는데 시골 버스 안내양 컨셉이 가슴을 툭 쳤다. 무엇보다도 어르신들을 만나는 게 좋았다.
그때 남편과 결혼하면서 친정과 담을 쌓고 살아 많이 외로웠다. 어르신들을 만나면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녹을 거 같아 시범 프로그램 제작에 적극 참여했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그러면서 “솔직히 안내양 유니폼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방송사 소품을 입고 촬영을 했는데 옷이 너무 컸고 촌스러웠다.
그런데 첫 방송 후 시청자 반응 너무 좋아 안내양 유니폼이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처음 안내양 유니폼을 입는 순간 “이 옷을 입으면 다시는 못 벗겠구나” 하는 예감이 들더란다. ‘김정연의 시골 버스’는 현재 ‘시골길 따라 인생길 따라’ 고향 버스로 타이틀이 바뀌었다. 그녀가 빨간 안내양 유니폼을 입고 시골 버스에 탑승하면 어르신들의 팬심은 뜨겁게 닳아 오른다. 그야말로 어르신들에게는 항노화 아이콘! 어르신 눈높이 맞춰 무릎을 꿇고 앉아 아프신 데는 없는지 남자 친구 여자 친구는 있는지 사돈은 잘 계시는지 마음을 살피면 가슴에 맺혔던 응어리가 스르르 풀린다. 그래서 국민안내양에 이어 국민 딸내미라고도 불린다.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된 탑승 거리
1월19일은 국민안내양 가수 김정연이 시골 버스를 탄 지 만 10년이 되는 날이다. 지금까지 만 10년을 매주 2~3일은 길 위에서 산 셈. 김정연은 시골 버스 탑승 3년만인 지난 2013년 한국 기네스북에 ‘대한민국에서 버스를 가장 많이 탑승한 연예인’으로 등재됐다.
그 당시 ‘버스로만 4만 ㎞’를 달렸다는 내용이 수록됐는데 그로부터 7년이 지났으니 어림잡아 15만 ㎞가 넘는다. 지구 한 바퀴 둘레가 4만 ㎞ 정도라고 하니 지난 10년 동안 지구 세바퀴 반을 돈 셈이다. 대한민국에 120개의 시. 군이 있는데 이 모든 곳을 가본 방송인은 김정연이 유일하다.
노찾사 출신 제1호 트로트 가수
김정연은 ‘노래를 찾는 사람들’ 일명 노.찾.사 출신 제1호 트로트 가수다. 노찾사 시절 그녀는 민중가요 ‘사계’로 대중에게 크게 각인 됐다. 문승현 작사 작곡 ‘사계’, 안치환 작곡 ‘솔아 솔아 푸른 솔아’는 그녀의 인생 곡이다. 20대 때 노찾사 시절 민중가요로 노동의 현장에서 분투하는 이들의 땀과 눈물을 닦아 주었던 그녀는 39세 때 트로트 가수로 전환, 대중의 희.노.애.락을 다독여 주고 있다.
김정연은 “앞으로 내 노래 인생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미지수다. 분명한 건 또 한 번의 도전을 시도할 것이고 머지않은 시간에 지금과는 다른 색깔의 노래로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을 만날 것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0년 기대되는 김정연의 힐링 콘서트
올해 계획을 묻자 “2020년은 국민안내양 김정연이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해인 만큼 어르신들에게 ‘감동이 있는 이야기 울림이 있는 노래’로 채워진 ‘김정연의 힐링 콘서트’로 전국 어르신을 만나 뵐 계획이다. 시골 버스에서의 만남은 시간이 짧아 늘 아쉽고 안타까워 어르신께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10년 동안 전국 어르신들이 보내주신 큰 사랑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알차게 준비하고 있는 ‘2020 김정연의 힐링 콘서트’가 어떤 반향을 불러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제공 = 제이스토리]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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