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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방송인 김제동이 특별한 정치성향이 없다며 그에게 빨갱이 사냥을 한 사람들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8일 ‘당부의 말씀’이라는 글을 통해 “아직도 김제동을 나꼼수 멤버들과 묶어 싸잡아 욕하시는 분들을 더러 본다. 김제동은 그 사람들과 아무 관계 없다. 결도 전혀 다르다”고 운을 뗐다.
이어 “특별한 정치적 성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딱 하나, 노무현 전대통령을 존경한다는 것뿐인데, 그 분은 나도 존경한다”면서 “강연료 가지고 시비를 걸던데, 연예인은 개인이 아니라 조그만 기업이다. 딸린 식구들 많다. 그래서 많이 벌어야 한다. 그리고 김제동씨 여기저기 기부도 많이 하고, 가끔 돈 없는 데는 강연료 안 받고 해준다. 그 먼 동양대에까지 돈 안 받고 강연을 와줬다. 그를 비난하는 분들 중에서 그만큼 기부하는 분들 계세요”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김제동은 지난 정권의 피해자다. 그에게 죄가 있다면, 그저 백분토론 400회 특집 때 우연히 내가 앉은 쪽에 앉았던 것뿐이. 그걸로 졸지에 좌빨로 분류가 돼 버렸다. 그를 좌빨로 몰아서 방송에서 쫓아낸 것은 보수정권이었고, 그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시킨 것은 여러분과 같은 그 정권의 지지자들이었다. 즉, 바로 당신들이 가해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 김제동씨 비난 그만하시고, 이제라도 빨갱이 사냥한 거 사과하라. 인간이라면, 그리고 양심이 있으면. 그 문제로 고통을 받는 거, 옆에서 바라보는데 참 가슴이 아프더다”라고 했다 .
진 전 교수는 “저 구속시키겠다고 협박하고 계좌 들여다 본 것도 여러분이 지지하던 정권이었고, 저를 대학에서 자르라고 얘기한 것도 여러분이 지지하는 정권의 장관이다”면서 “교육부의 뭔 위원이 돼서 제가 동양대에서 교수하는 거, 시비걸던 분도 여러분이 지지하던 정권에서 임명한 모 교수였다”고 했다.
그는 “그거 다 잊었다. 옛날 차범근 감독의 강연을 들었는데, 그 분이 복수는 인간이 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면서 “내가 안 해도 하나님이 다 해주신다고. 그러니 이쪽이든 저쪽이든 그런 짓 그만하자. 애먼 사람 해코지 하는 거, 나쁜 짓이다”라고 마무리했다.
진 전 교수의 글은 진영논리의 이분법 잣대로 김제동을 판단하지 말아야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진중권 전 교수 글 전문
당부의 말씀
아직도 김제동을 나꼼수 멤버들과 묶어 싸잡아 욕하시는 분들을 더러 봅니다. 김제동은 그 사람들과 아무 관계 없습니다. 결도 전혀 다르구요. 특별한 정치적 성향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딱 하나, 노무현 전대통령을 존경한다는 것뿐인데, 그 분은 나도 존경합니다. 강연료 가지고 시비를 걸던데, 연예인은 개인이 아니라 조그만 기업입니다. 딸린 식구들 많아요. 그래서 많이 벌어야 해요. 그리고 김제동씨 여기저기 기부도 많이 하고, 가끔 돈 없는 데는 강연료 안 받고 해줍니다. 그 먼 동양대에까지 돈 안 받고 강연을 와줬습니다. 그를 비난하는 분들 중에서 그만큼 기부하는 분들 계세요?
김제동은 지난 정권의 피해자입니다. 그에게 죄가 있다면, 그저 백분토론 400회 특집 때 우연히 내가 앉은 쪽에 앉았던 것뿐입니다. 그걸로 졸지에 좌빨로 분류가 돼 버렸죠. 그를 좌빨로 몰아서 방송에서 쫓아낸 것은 보수정권이었고, 그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시킨 것은 여러분과 같은 그 정권의 지지자들이었습니다. 즉, 바로 당신들이 가해자입니다. 그러니 김제동씨 비난 그만하시고, 이제라도 빨갱이 사냥한 거 사과하세요. 인간이라면, 그리고 양심이 있으면. 그 문제로 고통을 받는 거, 옆에서 바라보는데 참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저 구속시키겠다고 협박하고 계좌 들여다 본 것도 여러분이 지지하던 정권이었고, 저를 대학에서 자르라고 얘기한 것도 여러분이 지지하는 정권의 장관이었어요. 교육부의 뭔 위원이 돼서 제가 동양대에서 교수하는 거, 시비걸던 분도 여러분이 지지하던 정권에서 임명한 모 교수였습니다. 저, 그거 다 잊었습니다. 옛날 차범근 감독의 강연을 들었는데, 그 분이 그럽디다. 복수는 인간이 하는 게 아니라고. 내가 안 해도 하나님이 다 해주신다고. 그러니 이쪽이든 저쪽이든 그런 짓 그만합시다. 애먼 사람 해코지 하는 거, 나쁜 짓입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페이스북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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