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처음 볼 때부터 고민했다."
키움 손혁 감독은 2018~2019년 SK 투수코치로 재직하기 전 히어로즈에서도 투수코치를 역임했다. 때문에 키움 감독으로 부임한 2020시즌, 투수들 파악 및 관리는 크게 어려움이 없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최원태의 모습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최원태는 그동안 옆에서 볼 때 '역W' 폼을 갖고 있었다. 어깨가 일찍 앞으로 나오면서 팔 스윙을 할 때 부담이 있었다. 실제 최근 몇 년간 잔부상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그동안 팔을 비스듬하게 내면서 투심을 주무기로 삼았지만, 손 감독은 장기적으로 볼 때 수정의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입단 초반에는 그대로 뒀다. 이후 손 감독은 잠시 SK로 떠났다.
손 감독은 "키움 코치 시절에도 저렇게 던지면 아플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런데 그때 폼을 바꿨으면 다칠 수도 있었다. 사실 지금도 어떤 게 정답인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입단 초반이면 사실상 고교 선수의 몸인데, 곧바로 폼을 바꾸면, 몸이 그 폼을버틸 수 있을지도 고민했다"라고 털어놨다.
고교 시절까지 몸에 익은 폼을 입단하자마자 바꾸면, 아직 체계적인 프로의 훈련을 받지 못한 상황서 무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역W 폼을 지속하면 큰 부상이 올 수 있다고 봤고, 결국 감독으로 부임한 올 시즌 최원태와의 면담을 통해 수정했다. 어깨가 열리는 타이밍을 늦추고, 타점을 높였다. 결국 어깨 피로도를 줄였고, 주무기 투심패스트볼의 평균구속도 끌어올렸다.
손 감독은 "지금도 (변화한 폼에 대한 완성도는)80% 정도다. 좀 더 지켜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최원태는 25일 연습경기 고척 SK전서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내달 5일 KIA와의 개막전 선발 등판 가능성이 있다.
[최원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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