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바깥쪽으로 던지면 됩니다."
올 시즌 초반 KBO리그의 특징 중 하나는 '타자들의 반격'이다. 공인구 반발계수가 저하된 2019시즌, 타자들의 생산력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그러나 2020시즌, 다시 타자들이 힘을 낸다. 12일까지 32경기서 73개의 홈런이 터졌다. 리그 평균타율도 0.276.
KBO의 7일 발표에 따르면 사실상 작년과 올해 공인구 변화는 없다. 단, 아직은 표본이 적다. 타자들이 '반격'에 완벽히 성공한 것인지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예를 들어 올 시즌은 코로나19로 예년보다 1개월 늦게 시작했다. 현 시점에선 이 1개월이 투수보다 타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투수전문가 키움 손혁 감독은 12일 고척 삼성전을 앞두고 "좀 더 시간이 지나고 홈런수치나 타구 속도, 비거리 등을 분석해야 한다"라고 했다. 단, "투수들이 충분히 쉬어서 좋게 시작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오히려 타자들이 충분히 쉬고 힘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대부분 타자가 공인구 반발계수 저하에 히팅포인트를 조금 앞으로 당기는 변화를 시도했다. 평균 비거리가 줄어들었으니 조금이라도 앞에서 쳐야 빠른 공을 최대한 멀리 보낼 수 있다고 여겼다. 여기에 투심, 커터 등 홈플레이트에서 변화하는 구종들이 득세하면서 더 이상 포인트를 뒤에 두면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도 있었다.
이런 상황서 손 감독은 예년과 다른 시즌 준비루틴이 투수들이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는 원인이라고 봤다. "투수들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몸(컨디션)을 올리는데 곧바로 시범경기를 하지 못하고 멈췄다"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스프링캠프 직후의 일정이 꼬였다. 시범경기를 해야 할 시점(3월 초~중순)에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는 자체 연습 및 청백전을 진행했다. 투수는 불펜피칭, 라이브피칭, 자체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통해 공 스피드를 서서히 올린다. 이 루틴의 연속성이 깨졌다. 결국 구위 및 컨디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손 감독은 "다들 본인들이 갖고 있는 힘보다 덜 나오는(구위) 느낌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기간(불펜에서 시즌 개막까지를 의미)이 길어지면서 구위가 올라갈 타이밍이 애매해졌다"라고 분석했다.
손 감독은 철저한 사견임을 강조했다. 좀 더 데이터가 쌓이고 디테일하게 짚어야 한다고 봤다. 다만, 현 시점에서 투수들은 타자의 바깥쪽을 철저히 공략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 바깥쪽을 던지면 된다. 간단하게 생각해서 그 쪽이 덜 넘어가지 않나. 투수들이 가장 연습을 많이 하는 코스도 바깥쪽이다"라고 했다.
타자의 타격기술과 힘이 매우 빼어나지 않는 한 바깥쪽 코스의 공을 홈런으로 연결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결국 투수들이 바깥쪽 코스로 정교하게 던져야 한다는 의미다. 정교한 제구력은 좋은 투수를 구분하는 척도다.
만약 그 조차 타자들에게 간파를 당하면 어떻게 될까. 손 감독은 "그러면 던지는 방법(투구 패턴을 의미)을 바꿀 필요가 있다. 타자들의 히팅포인트에 따라 방법을 바꿀 필요도 있다"라고 했다.
[홈런을 친 타자와 홈런을 허용한 투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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