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최창환 기자] 삼성의 바람대로 오승환은 복귀전부터 건재를 과시했다. 또한 강민호도 모처럼 3안타를 작성하는 등 제몫을 했다. 하지만 팽팽한 승부 속에 전세를 뒤집는 한 방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3-5으로 패했다. 7위 삼성은 키움전 2연승에 마침표를 찍었고, 6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는 2.5경기로 벌어졌다.
삼성은 강민호가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8번타자(포수)로 선발 출장한 강민호는 2루타 1개 포함 4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강민호가 1경기에 3안타 이상을 작성한 것은 지난해 7월 7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338일만이었다.
고대했던 오승환의 복귀전도 성공적이었다. 오승환은 삼성이 2-4로 뒤진 8회말 팀 내 5번째 투수로 투입됐다. 오승환이 KBO리그 정규시즌에 등판한 것은 일본무대로 진출하기 전인 2013년 10월 2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2,442일만이었다. 2016년 개장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등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박준태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김주형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에 몰렸으나 김규민의 1루수 땅볼을 유도, 급한 불을 껐다. 이어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줘 놓인 2사 1, 3루. 오승환은 여전히 침착했다. 김하성을 포수 파울플라이 처리,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다. 오승환의 최종 기록은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최고구속은 148km였다.
모처럼 나온 강민호의 3안타, 7년만의 복귀전을 치른 오승환의 1이닝 무실점. 완벽했다고 평가할 순 없지만, 강민호와 오승환은 베테랑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삼성은 접전 끝에 3-5로 패, 키움전 2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선발 등판한 원태인이 5볼넷을 범해 투구수가 많아졌고,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14일 등판까지 감안한 투수 교체였다.
타선도 팽팽한 승부 속에 추격전을 이어갔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는 한 방을 만들진 못했다. 삼성은 오승환이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친 후인 8회말 1사 상황서 대타 김동엽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김동엽은 좌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삼성은 노성호도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쳐 1점차는 유지했지만, 끝내 9회말에도 득점을 만드는 데에 실패했다. 물론 이에 앞서 나온 2회말 이성규의 병살타, 4회말 무사 2, 3루 이후 타선 침묵 등도 아쉬움을 곱씹어야 할 장면이었다. 결과적으로 오승환과 강민호는 존재감을 발휘했지만,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져 접전을 승리로 장식하진 못한 일전이었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대구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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