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흥국생명 김여일 단장이 대승적 차원에서 연봉 삭감을 결심한 김연경을 향해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10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그랜드볼룸에서 김연경 복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1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배구여제를 축하하는 자리였다. 김연경은 지난 6일 고심 끝에 1년 3억5천만원에 흥국생명과 계약을 마치며 복귀를 확정지었다.
김 단장은 “김연경의 입단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김연경의 국내 복귀가 전 세계에서 한국이 코로나19를 극복한 안전지대라는 걸 인식시키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며 “후배를 향한 통 큰 배려에도 감사드린다. 구단은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내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복귀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연봉이었다. V리그 여자부는 팀당 최대 23억원을 쓸 수 있는 샐러리캡이 존재한다. 이미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에게 10억원을 소진한 흥국생명은 김연경에게 옵션 포함 최대 6억5000만원을 지급할 수 있었다. 터키에서 최소 16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았던 김연경이 이를 받아들일지 관심이 모아졌다.
김연경에겐 연봉보다 V리그 복귀가 우선이었다. 김연경은 “그동안 열심히 뛰어준 후배들을 위해 연봉을 양보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며 연봉 3억5천만원의 조건으로 복귀를 확정했다. 흥국생명이 지급할 수 있는 최대 금액에서도 3억을 줄이며 나머지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을 수월하게 만들었다.
김 단장은 “통 큰 배려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 선수 운영, 샐러리캡 문제에 여유가 생겼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김연경이 많은 고민 끝에 다른 후배들 연봉에 문제가 되면 안 된다고 누차 말했다. 다른 선수들 연봉 협상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후배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후배들에게 어떻게 하면 피해를 주지 않고 복귀해서 내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샐러리캡 문제를 예상했고,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고 내가 감수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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