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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언제 타율이 1할대까지 떨어졌던 4번타자인가 싶다.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박병호가 극적인 대포를 쏘아 올려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박병호는 25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더블헤더 2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4타점 1득점하며 키움에 8-5 역전승을 안겼다. 키움은 파죽의 8연승을 질주, 두산 베어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박병호는 차우찬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삼진을 당하는 등 경기 중반까지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4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컨디션을 정비했고, 마지막 타석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했다.
과정 자체가 극적이었다. 키움은 4-5로 뒤진 9회초 무사 1, 2루서 김하성이 희생번트를 만들었다. 안타 1개면 승부를 뒤집을 수도 있는 상황. 키움은 이정후가 자동 고의4구로 1루를 밟아 박병호에게 1사 만루 찬스가 주어졌다.
박병호는 승부처에서 해결사 면모를 발휘했다. 볼카운트 1-0에서 한 가운데로 향한 정우영의 2구(투심, 구속 145km)을 노렸고, 이는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 역전 만루홈런으로 연결됐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자신과의 승부를 선택한 LG에 비수를 꽂은 셈이었다.
이로써 박병호는 슬럼프를 딛고 최근 5경기에서 4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또한 박병호가 만루홈런을 터뜨린 것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인 2015년 8월 2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 이후 무려 1,763일만이었다. 결승홈런이었기에 더욱 값진 만루홈런이었다.
박병호는 경기종료 후 “정우영 선수의 빠른 공에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타석에 들어섰다. 그 생각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역전으로 이어진 만루홈런이 돼 더 기쁘다”라고 말했다.
[박병호.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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