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는 야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8개의 피안타가 말하듯, 구위는 한창 좋았던 시기만 못했다. 결국 노진혁에게 한 방을 맞고 끌려 다녔다.
15일 고척 NC전. 요키시는 2~3회, 5~6회에 잇따라 더블아웃을 이끌어냈다. 주무기 투심과 커브의 커맨드가 평소보다 좋지 않았다. 많이 맞아나갔다. 운도 따랐다. 2회 1사 1루서 노진혁의 타구가 날카롭게 중앙 외야로 빠져나가는 듯했지만, 2루수 김혜성이 기 막히게 걷어내 2루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김하성에게 토스, 더블플레이를 엮어냈다.
김혜성은 4회 1사 1루서도 양의지의 타구를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한 뒤 더블아웃으로 연결, 이닝을 정리했다. 이 역시 잘 맞은 타구였다. 힘겹게 고비를 넘기더니, 결국 5회 무사 1,2루서 노진혁에게 초구 커브가 높게 들어가면서 선제 우월 스리런포를 맞았다.
6회에는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양의지에게 초구 슬라이더를 던졌다. 원 바운드 된 타구가 요키시에게 향했다. 요키시가 자연스럽게 몸을 뒤로 빼며 타구를 처리하려고 했다. 그러나 타구는 요키시의 글러브가 아닌 왼 손바닥을 강하게 때리고 2루 방향으로 느리게 굴절됐다. 양의지가 마운드에 다가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 요키시는 한동안 주저 앉았다.
그러나 벌떡 일어났다. 알테어를 커브로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고, 7회에도 등장해 안타 1개를 내줬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결국 7회까지 던지면서 승리요건을 얻었다. 타자들이 7회에 대거 5득점하며 승리요건을 안겨줬다.
요키시의 투구수는 88개. 8회에도 충분히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사실 7회에 올라온 것도 최근 불펜 소모가 컸던 걸 감안한 결정인 듯했다. 그러나 손혁 감독은 요키시를 무리시키지 않았다. 8회에 1실점했으나 승패에 영향은 없었다. 결국 9승째를 따냈다. 1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다만, 요키시에게 찝찝함도 남는 하루였다. 7이닝 8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볼넷 3실점하면서 9승을 따냈지만, 평균자책점이 1.41서 1.62로 치솟았다. 나쁘지 않은 내용이지만, 이제까지 워낙 잘 던졌기 때문에 평균자책점 상승은 어쩔 수 없었다. 1.48의 구창모에 이어 2위가 됐다.
[요키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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