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2', 뜨겁게 내렸다…정우성 "불행이 희망으로" 눈물→유연석 "北 지도자 모사하고 싶지 않았다"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강철비2'가 출연진의 연기를 향한 뜨거운 열정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정우성의 진심 어린 눈물, 유연석의 180도 연기 변신이 묵직한 여운을 더했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선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이하 '강철비2')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양우석 감독과 배우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등 출연진이 참석했다.

'강철비2'는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 영화다. 지난 2017년 개봉해 445만 관객을 동원한 '강철비'의 후속작으로, 전편과 달리 리얼리티에서 시작해 평화로 가는 길을 드라마틱하게 따라가는 돌직구를 던진다.

특히 이날 정우성은 '강철비2'의 높은 완성도와 메시지에 감명, 영화의 진정성을 되새기게 했다.

정우성은 "저는 오늘 영화를 두 번째 봤는데 감정이 마음속으로 너무 치고 올라와서 머리가 멍한 상태이다"라며 울컥해 눈길을 끌었다.

그마만큼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 역할에 몰입해 혼신의 열연을 펼친 만큼, '강철비2'에 대한 의미가 더욱 남달랐음을 엿보게 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눈시울을 붉힌 정우성. 이내 그는 마음을 가다듬고 "우리 민족은 충분히 불행하지 않았나. 이 불행이 '빨리 새로운 희망으로 가야 하지 않나' 하는 소시민으로서 바람이 크게 드는 영화라고 느껴졌다"라고 강조했다.

유연석은 예고편 공개부터 큰 화제를 모았을 정도로 파격 변신을 펼쳤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에서 천사 같은 성품을 소유한 소아외과 안정원의 면모는 온데간데 없이 '강철비2'에서 북의 최고 지도자, 북 위원장 조선사로 분해 극과 극 온도 차 열연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유연석 스스로도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신 분들은 어색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저 역시도 제가 제 자신을 보면서 새롭더라. 저도 연기하면서 의도치 않게 나오는 재밌는 요소가 있더라. 가장 어린 지도자로서 납치가 됐지만 내 잠수함에 납치가 되고, 그렇게 생기는 에피소드들을 즐기면서 촬영했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선배님들과 어울려서 북한말 쓰면서 연기하는 모습들을 재밌게 봤다. 저는 오히려 더 궁금하다. 관객분들이 어떻게 느끼실지 말이다"라며 "세 명의 정상들이 공개 석상이 아닌 골방에 있을 때 어떤 얘기와 해프닝이 있을지에 대한 모습들을 양우석 감독님이 각 나라들의 힘의 논리에 의해 은유적으로 비유해 잘 그려주신 것 같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특히 기존의 통념을 깨고 새로운 북의 지도자 캐릭터를 그려내며 입체적인 매력을 발산한 유연석. 그는 "역할을 준비하면서는 말투, 의상, 헤어스타일 등 감독님과 정말 많이 상의해서 준비했었다. 실제 인물 모사하면서 연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영화적 캐릭터로서 보여드리려 노력했다. 캐릭터를 제게 맞게 만들어서 보여드리려 했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이어 유연석은 "저도 '강철비2'에 임하면서 한반도 정세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영화가 던지는 질문을 관객분들이 함께 생각해봐주셨으면 감사하겠다"라고 밝혔다.

'강철비2'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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