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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이희준이 영화 '오! 문희'에서 호흡을 맞춘 나문희와의 남다른 호흡을 자랑했다.
11일 오전 방송된 SBS 파워FM 라디오 '장예원의 씨네타운'(이하 '씨네타운')에는 영화 '오! 문희'(감독 정세교)의 배우 이희준이 출연했다.
'오! 문희'는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엄니 문희(나문희)와 물불 안 가리는 무대뽀 아들 두원(이희준)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농촌 수사극. 평화로운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인간미 폴폴 나는 캐릭터들의 활약과 긴장과 웃음을 오가는 수사 과정, 나문희, 이희준 등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기대를 자아내는 작품이다.
나문희와 모자 호흡을 맞추게 된 이희준은 엄니 문희와 함께 뺑소니 범인을 쫓는 아들 두원을 연기했다. 역할 소화를 위해 충청도 사투리를 익혀야 했던 대구 출신의 그는 "제가 재능보다는 노력파다. 영화를 하게 되면 관련된 걸 서치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이번에 충청도 여행을 다니면서 공부를 했다. 논산에 틈틈이 찾아갔다"며 "제가 이해하는 충청도가 그냥 코끼리 다리의 하나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나문희의 이름을 차용한 영화 제목에 대해선 "처음 작가 분이 기획을 할 때부터 나문희 선생님이 하시길 바라는 마음에 '오! 문희'라고 지으셨다. 또 충청도에서 어머니를 '오무니'라고 하기도 해서 그렇게 지은 걸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이희준은 나문희를 두고 '민트향 소녀'라고 표현하기도 했던 바. 그는 "선생님이 배려심이 많으시다. 촬영할 때나 대화할 때 구강 스프레이 같은 걸 뿌리신다. 저희는 신경을 안 쓰는데 선생님은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게 많이 신경을 쓰신다. 촬영 중에 선생님이 '아'라고 하시는데 그때 민트향이 확 났다"라며 "저한텐도 단 한번도 말을 안 놓으셨다. 되게 소녀 같으시다"고 전했다.
다만 나문희가 지난 제작보고회에서 "이희준과의 첫 촬영이 무서웠다"고 전한 것과 관련해서는 "영화 클라이막스씬에서 제가 오해를 하고 엄마를 내쫓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 첫 촬영이었다. 엄청 혼내고 가방을 던지고 그래야했다. 그래서 선생님에게 첫 장면이 좀 그랬나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나문희의 액션 도전기를 언급하며 "너무 존경스러웠다. 뛰는 장면도 많고 트랙터 모는 씬도 있었는데 그 연세까지 건강을 유지하면서 다 해내시는 게 존경스러웠다. 저도 건강 관리를 잘해야겠다"더니 "저는 논두렁 액션씬이 있다. 그래서 진흙 촬영을 일주일 내내 했다. 피부에 좋을 줄 알았는데 논두렁 진흙은 피부에 안 좋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아침마다 분장차에서 선생님과 함께 클래식을 듣고 이야기를 나눴다. 어느날은 제가 어떤 노래가 너무 좋아서 선생님에게 들려드렸는데 몇 소절을 들으시더니 '좀 반복이네요. 지루한 편이네요'라고 하시더라. 취향은 다르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한편, 이희준은 여전히 매일 108배를 하고 있다고. 그는 "오늘은 저녁에 하려고 한다. 아침 일찍 샵을 가야 했다. 원래 매일 아침에 한다. 너무 아침 일찍 나와야할 때는 밤에 한다"며 "종교적인 관점보다는 수행적인 관점으로 한다. 자신을 더 사랑하기 위해서 하고 있다"며 "주변 배우들에게도 추천한다. 하지만 안 하는 거 같다. 다 포기한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기를 시작하게 된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 연극을 하면서 흥미를 느껴 돌연 진로를 바꿨다는 이희준은 "원래 공대생이었는데 연극을 하겠다고 학교도 그만두고 반대를 무릅쓰고 서울로 올라왔다. 최고가 되겠다는 순진한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4년 내내 장학금을 받았다며 "반대를 무릅쓰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학교 다니면서 주말에는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했다"라고 말했다.
또 이희준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동문인 진선규 이야기가 나오자 "(진)성규 형을 보면 질투가 났다. 그때의 저는 연기 잘하는 사람을 보면 '저거 내가 어느 정도의 시간이 들면 할 수 있겠다'는 견적이 나오더라. 그런데 성규 형의 연기를 보니 '저건 못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화가 나고 질투가 났다"고 전해 연기 열정을 엿보게 했다.
한편, '오! 문희'는 오는 9월 2일 개봉한다.
[사진 = SBS 보이는 라디오 캡처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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