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8월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KIA 타선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7월 월간 승률 3위(14승 9패)에 올랐던 KIA는 8월이 되자 급격한 페이스 저하를 겪었다. 8월 성적은 2승 5패(승률 .286)로 전체 8위. 가장 큰 원인은 무기력해진 타선이었다. 7월 월간 타율이 4위(.288)로 상위권이었으나 지난 9일 광주 NC전까지 8월 7경기서 팀 타율이 9위(.217)에 그쳤다.
맷 윌리엄스 감독도 경기에 앞서 “슬럼프에 빠지면 스윙 문제보다 정신적인 부분이 더 영향을 받는다”며 “멘탈을 보강하기 위해 영상을 좀 더 분석하고 자신이 그 동안 했던 스윙을 반복해서 보는 과정을 통해 이를 극복하려 한다”고 타선의 반등을 기원했다.
새로운 한주의 시작. 전날의 휴식이 약이 됐을까. 1회부터 타선이 반등 조짐을 보였다. 김선빈(내야안타)-프레스턴 터커(2루타) 테이블세터의 연속안타로 맞이한 무사 2, 3루서 최형우-나지완이 2루수 쪽으로 땅볼 타구를 보내며 손쉽게 2-0을 만들었다. 경기 시작부터 팀 배팅을 통해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이상적인 타격이 펼쳐졌다.
5회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KIA는 2-1로 앞선 7회 완전히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도 시작은 테이블세터였다. 김선빈이 2루타, 터커가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만든 뒤 최형우가 1타점 2루타, 나지완이 2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다. 차곡차곡 득점을 쌓기 위한 윌리엄스 감독의 작전도 적중했다. 김민식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서 유민상이 1타점 적시타에 성공한 것. 좌익수 이형종의 홈 송구 실책에 2루까지 도달했다.
나주환의 안타로 계속된 1사 1, 3루에선 3루주자 유민상의 런다운 플레이가 빛났다. 최원준의 타구를 잡은 1루수 라모스가 홈을 택한 상황. 3루와 홈 사이에서 걸려버린 유민상은 끝까지 런다운 플레이를 펼치며 타자주자와 나주환이 각각 2, 3루에 도달하는 걸 도왔다. 그리고 최근 10경기 타율 .133의 박찬호마저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KIA는 이날 LG를 8-4로 꺾고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잠실 원정 11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8월 최대 고민이었던 타선이 7회에만 6득점하는 화력을 뽐내며 더욱 의미 있는 승리를 만들어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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