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처음 (감독대행을)할 때가 더 떨렸다."
서울, 경기를 위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에 따라 서울, 경기지역 모든 프로스포츠는 무관중으로 진행한다. 인천의 경우 해당되지 않지만, SK 와이번스와 인천광역시의 합의에 따라 SK의 18~22일 홈 6연전을 무관중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현장은 이해한다는 반응을 내놓으면서도 아쉬움도 보였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18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관중이 있을 때가 분명히 더 좋은데, 선수들도 관중이 있을 때 집중력이 높아지고 야구할 분위기도 생긴다.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은데, 서로 조심해서 극복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은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과 저연차 선수들에게 무관중 경기가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봤다. 베테랑들은 관중이 있어야 더 좋은 경기를 하고, 저연차들은 오히려 무관중 경기서 부담 없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최 감독대행은 "경험이 많은 선수들은 무관중 경기에 긴장감이 많이 떨어진다.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한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오히려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무관중 경기서 경기력이 잘 나올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 이 얘기를 몇몇 현장 지도자가 한 적이 있었다.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은 오히려 관중이 많으면 얼어붙는 모습이 있고, 반대로 관중이 없으면 아마추어 시절에 대회에 나갔던 느낌과 비슷해서 집중이 잘 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최 감독대행은 "경험이 많은 선수들에게 얘기들 들어보니 무관중 경기를 할 때 시범경기 느낌이었다고 했다. 반면 신인급들은 시범경기라도 긴장을 많이 한다. 오히려 관중이 없으면 경기력이 잘 나올 수 있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최 감독대행 자신은 어떨까. "나는 같은 무관중 경기라도 처음 할 때가(데뷔전, 6월9일 부산 롯데전) 더 떨렸다.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이후 긴장이 줄어드니 보는 폭이 조금 넓어졌다. 물론 나중에 관중이 많이 들어오면 긴장을 많이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최원호 감독대행.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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