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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유튜버에 올인하고 싶은 남편과 이에 얽힌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다.
14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78회에는 유튜브에 올인하려는 남편 때문에 고민인 아내가 출연했다.
이날 부부는 "곰탕집을 하고 있다. 6~7년 정도 됐다"라며 "월 매출이 가게 두 개 합치면 5,000만 원 정도 된다"라고 밝혔다.
이내 아내는 "남편이 가게 2개를 다 접고 유튜버를 하겠다고 그런다"라고 토로했다.
남편은 "지금은 제가 요리 전공을 하고 있으니까 수산 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사온 재료로 리뷰를 하는 거다. 이미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너무 재밌다. 일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올인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목표 구독자 수 50만 명"이라는 남편의 말에 서장훈은 "우리가 네 능력을 폄하하거나 무시하는 게 절대 아니라 이 콘텐츠로는 더 이상 뭐 할 게 없다. 아마 업종 관련분들이 보거나 할 텐데 이걸 재미로 보겠느냐. 대박이 나려면 다른 걸 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느냐. 수익 자체가 안 나온다. 이 콘텐츠로 나올 수가 없다"라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서장훈은 거듭 "세상 웃긴 이수근도 구독자 수가 46만 명이다. 50만 명 안 돼. 장담하는데 결국 안 된다"라고 강조했고, 이수근 역시 "유튜브로 수익 내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라고 밝혔다.
아내는 "아들 셋이 있다"라며 "남편이 아기들 어릴 때 너무 잘했다. 하루도 쉬지 않고 가게에서 쪽잠을 자면서까지 12시간씩 일했다. 처음 2~3년간은 너무 힘들었다. 도시가스도 끊기고 다섯이 전기장판 깔고 모여 자고 그렇게 노력하다 보니까 어느 정도 입소문이 나서 점점 손님이 몰리더라. 그래서 예전 힘들었던 시간이 다시 반복이 될까 봐 그게 가장 걱정이다"라고 털어놨다.
유튜버로 전업하고 싶은 남편의 이유엔 안타까운 반전이 있었다. 남편은 "최근 아예 걷지도 못할 정도로 허리가 안 좋아 입원했다. 병원에서 허리 디스크 수술을 권하는 상태다. 일터에서 물러나서 건강관리도 하면서 유튜버를 하고 싶다. 사실 가게에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내에게 말 못 한 게 있는데 세 달 전 건강검진을 받았을 때 당뇨에 고혈압에 고지혈증, 위염, 역류성 식도염,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등을 진단받았다. 당뇨와 고혈압은 심각하게 말씀하시더라. 제 입장에선 아픈 게 한꺼번에 오니까 마음에 우울이 온다. 운전을 하다가도 막 울고, 친구들이 막 막연하게 보고 싶더라"라고 고백했다.
이에 아내는 "사실 저는 말려 달라고 온 건데 혼란스럽다"라고 걱정의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서장훈은 "널 이해 못 하는 게 아니라 그동안 네가 흘려온 땀이 너무 안타까워서 그렇다"라며 "사람은 다 아프다. 이수근도 TV 나오면 축구 잘하는데, 얘 통풍 있다. 죽을라고 한다. 나도 얼마 전에 허리 디스크가 터졌다. 앉지도 못했다. 너무 아픈데 방송에다 말할 수도 없고 그래도 시간을 내서 열심히 치료하고 그러니까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너 아빠잖아. 네 애들은 어떡하냐. 네 애들 삶의 만족도도 생각해야지 않느냐. '유튜브 때문에 돈이 없으니 참아라' 이렇게 말 할 수 있느냐. 방법이 하나밖에 없다. 아내한테 곰탕 요리 비법을 알려줘라. 네 피땀을 뭐랑 바꾸겠다는 거냐. 단순히 가게라고 생각하지 말라"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이수근은 "서장훈이 소중한 걸 놓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다"라고 거들었다.
상담 후 아내는 "남편의 몰랐던 아픔을 들으니까 착잡하고 맘 아프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남편은 "'전업 유튜버'를 마음먹기 전, 원점으로 돌아가겠다"라고 약속했다.
[사진 =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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