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컵대회 준결승과는 양상이 달랐다. KCC가 오리온의 약점을 건드렸다.
KCC 전창진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오리온에 장신포워드가 많아 쉽지 않다"라는 말을 종종 했다. 9월 말 컵대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리온은 이승현, 허일영, 최진수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장신포워드가 버틴다.
반면 KCC는 마땅한 4번이 없다. 송교창이 4번을 맡지만, 이승현과의 힘 대결서 밀린다. 최근 KCC가 오리온을 상대로 고전할 때 승부는 4번에서 갈렸다. 여기에 수비조직력에서도 약점을 보였고, 라건아에게 크게 의존하는 공격을 하면서 무너졌다.
그러나 11일 시즌 첫 맞대결은 달랐다. 일단 오리온이 10일 KT와의 부산 원정에서 3차 연장 대혈투를 치렀다. 대부분 주전이 50분 내외를 소화했다. 그리고 고양까지 이동해 백투백 일정에 나섰다. 강을준 감독은 "승현이 같은 경우 워낙 멘탈이 좋다"라고 했다.
오리온은 백업이 풍부하지 않은 약점이 있다. 로테이션에 한계가 있다. 반면, KCC는 5번을 빼면 신장에서 오리온에 밀리지만, 로테이션을 할 수 있는 멤버가 풍부하다. 체력전이 가능하다. 또한, 디드릭 로슨은 빅맨이 아니다. 라건아와 타일러 데이비스 수비에 한계가 있다. 실제 라건아가 컵대회 4강서 많은 점수를 올린 이유 중 하나였다.
오리온은 잘 버텼다. 1쿼터 종료와 함께 한호빈의 버저비터 장거리 3점포가 나왔다. 그러나 서서히 KCC가 흐름을 장악했다. 데이비스가 2쿼터에 골밑을 장악했다. 로슨의 수비 약점이 드러났다. 로슨이 빠진 뒤 이승현이 수비하자 살짝 주춤하는 흐름. 또한, 2쿼터 중반 최진수가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나가면서 오리온의 로테이션 폭은 더 좁아졌다.
그러자 KCC는 3쿼터에 공격 템포를 올렸다. 국내선수들 신장이 높지 않은 KCC의 이상적인 방향. 송교창의 위력적인 속공 마무리가 두 차례 나왔다. 라건아는 무리하지 않고 송창용의 3점포를 도왔다. 그리고 3분17초전 이승현의 마크를 뚫고 우중간에서 3점포를 꽂았다. 이승현의 발이 다소 무뎌진 장면.
전체적으로 오리온은 외곽슛이 정확하지 않았고, KCC의 트랜지션에 밀리기 시작했다. 실책도 나왔다. 전날 후유증의 부작용이 표출됐다. 반면 KCC는 송교창이 로슨을 잘 묶었다. 공격에선 라건아가 송교창의 속공 돌파를 돕는 장면이 나왔다. 라건아와 국내선수들의 좋은 연계플레이. 4쿼터 시작과 함께 김지완과 라건아의 2대2 공격도 있었다. 이때 오리온은 대처가 되지 않았다.
이후 라건아가 외곽에서 이승현을 상대로 중거리포, 골밑에서 로슨을 상대로 득점했다. 오리온의 골밑 수비 약점과 전날 혈투의 후유증이 드러난 장면. KCC가 8분10초전 76-61로 달아나면서 완승했다. 데이비스가 서서히 컨디션을 올리고 있고, 라건아와 국내선수들의 연계플레이도 살아나고 있다. 송교창의 높은 효율도 여전했다. KCC의 92-79 승리. KCC로선 수확이 있는 첫 승. 에이스 이정현은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아 보였다.
[라건아. 사진 = 고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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