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타 1~2개가 나오면 풀릴 것이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에게 2020년은 최악의 시즌에 가깝다. 시즌 내내 부진에 시달렸다. 8월19일 창원 NC전서 배재환의 투구에 손등을 맞아 두 달 가깝게 쉬웠다. 시즌 아웃이 거론됐지만, 기적 같은 재활과 회복력으로 9일 대전 한화전서 돌아왔다.
6경기 모두 4번 타자로 나섰다. 그러나 성적은 썩 만족스럽지 않다. 23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2루타 이상의 장타는 한 방도 나오지 않았다. 여전히 실전감각을 찾아가는 과정인 듯하다. 빠른 공에 대처가 되지 않고 타격 타이밍이 늦는 모습이 종종 포착된다.
김창현 감독대행은 "완벽하다고 하기 어렵지만 (타격)연습을 할 때는 감각이 괜찮다고 한다. 손에 통증도 없다. 경기를 치르면서 안타 1~2개가 나오면 풀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변화구 타이밍은 괜찮은데 직구에는 파울이 난다"라고 했다.
실전을 치르고 계속 투수들을 상대하면서 감각을 올리고, 자연스럽게 손맛도 찾아가야 한다. 김 감독대행은 "전체적으로 몸의 대처는 괜찮은 것으로 보여진다. 한, 두 번 좋은 결과(안타)가 나오면 될 것이다. 워낙 몰아치는 타입이라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김 감독대행 말대로 박병호는 안타든 홈런이든 몰아치는 스타일이다. 그 시점이 언제 찾아오느냐가 관건이다. 사실 키움은 박병호의 타격감이 올라오길 기다릴 여유는 없다. 잔여경기가 KT, LG, 두산보다 적은데 승률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 경기가 총력전이다. 시즌 내내 지지부진한 타선은 무조건 터져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정상적인 타격감이 아닌 박병호를 빼거나 하위타선으로 내릴 수도 없다. 지난 2개월간 박병호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이정후와 김하성의 분전으로는 한계가 있다. 여러모로 박병호와 키움으로선 힘겹고 어려운 상황이다.
어쨌든 박병호에게 유종의 미는 필요하다. 그래도 키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잔여 정규시즌 5경기서 예열을 하고, 포스트시즌서 확실하게 한 방을 터트리면 2020년에 붙은 '최악'이라는 타이틀을 벗겨낼 수 있다. 15일 수원 KT전서 1타점 적시타 한 방을 날리는 등 나름대로는 분투하고 있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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