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 간판타자의 미래. 구단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올해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은 누가 뭐래도 이정후와 김하성이다. 두 20대 젊은 타자가 팀 타선을 이끌어간다. 지난 1~2년에 비해 키움 타선의 파괴력, 응집력은 확 떨어졌다. 그래도 이정후와 김하성만큼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 135경기서 타율 0.333 15홈런 99타점 81득점 OPS 0.923. 47개의 2루타로 한 시즌 최다 2루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교타자 이미지가 강했지만, 올 시즌 장타력이 확연히 향상됐다. 15일 수원 KT전까지 장타율 0.527로 리그 13위. OPS는 11위. 상대의 부담감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8월 말 발등 부상, 10월 초 어깨 부상으로 최근 타격 사이클이 하향세다. 15일까지 10월 타율은 0.146. 그러나 대체 불가능한 타자다. 박병호의 공백기에는 4번 타자로 뛰었다. 김하성이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팀에서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게 분명하다.
역설적으로 책임감이란 또 다른 강점이 부각된다. 김창현 감독대행은 "오른쪽 어깨에 불편함이 있다가 지금은 괜찮아지고 있다. 밸런스가 조금 무너졌는데 연습 방법을 바꾸면서 좋아지고 있다. 통증이 아예 없지는 않은 것 같다. 경기는 할 만하다"라고 했다. 지명타자로 나설 법하지만, 서건창의 쓰임새가 애매해지기 때문에 수비까지 소화하고 있다.
김하성은 올 시즌 133경기서 타율 0.312 30홈런 107타점 107득점 21도루 OPS 0.940. 14일 수원 KT전서 30홈런을 돌파했다. 미국 언론들이 최근 김하성을 주목한다. 올 시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해외진출에 도전하기로 키움과 합의한 상태다. 간혹 쉬운 타구에 실책을 하는 단점이 있지만, 최근 팬그래프닷컴은 수비력도 좋게 평가했다.
김하성은 이런 관심에도 들뜨지 않고 냉정함을 유지한다. 또 다른 장점이 부각된 셈이다. 김 감독대행은 "포스팅 얘기가 나오는 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얘기가 나오면 부담스러워 하는 선수도 있을 텐데 김하성은 멘탈도 굉장히 강하다. 이상이 높은 선수이기 때문에 좀 더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했다.
중요한 건 구단이 두 사람의 미래, 그리고 팀에 미칠 영향까지 계산해야 할 시기가 됐다는 점이다. 키움은 전통적으로 젊은 선수들에 대한 관리 및 육성 능력을 인정 받는다. 이 부분은 손혁 전 감독의 사퇴로 촉발된 구단 수뇌부를 향한 의혹과는 별개다.
이정후도 멀지 않은 미래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2019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서 "아직 어리지만, 나이가 들어 해외에 나갈 실력이 되면 도전하고 싶다. 일본보다 미국에 더 가고 싶다. 언젠가는 가고 싶다"라고 했다.
키움은 전통적으로 간판들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공백에 대한 준비도 잘 했다. 당장 올 시즌 후 김하성이 메이저리그로 빠져나갈 경우 어떤 대안을 내놓을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좌익수를 병행하는 김혜성이 주전유격수로 자리잡으면 2루에 대한 장기적인 대안도 필요하다. 어차피 에디슨 러셀은 오래 함께할 선수는 아니다.
외야도 마찬가지다. 키움은 내야보다 외야의 공격생산력이 떨어진다. 훗날 이정후가 해외에 도전하기 전까지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어차피 이 팀은 전통적으로 외부 FA영입에 적극적인 팀이 아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사실상 올 시즌을 날린 임병욱의 복귀 외에도 더 많은 카드가 필요하다.
결국 이정후와 김하성의 미래를 내다보는 건 올 시즌 약화된 키움의 공격력을 재건하는 작업으로 연결된다. 이 부분은 구단이 올 시즌을 마치고 김하성의 거취에 따라 본격적으로 접근할 듯하다.
[이정후(위), 김하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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