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데뷔 첫 10승에 성공한 최원준(두산)이 가을 무대에서도 토종 에이스라는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최원준은 올 시즌 42경기서 10승 2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며 두산의 새 토종 에이스로 도약했다. 2017 1차 지명 이후 4년 만에 거둔 뜻 깊은 성과였다. 불펜으로 출발해 6월부터 조금씩 이닝을 늘리더니 7월 이용찬의 대체 선발로 투입돼 정착에 성공했다. 첫 시험 무대였던 7월 18일 KIA전부터 9월 5일 SK전까지 9경기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38의 호투로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최원준은 기세를 이어 다가오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두산 토종 에이스를 담당할 전망이다. 이날 잠실구장에서 선수단 훈련을 지켜본 김태형 감독은 “알칸타라-플렉센 원투펀치에 이어 (최)원준이가 3선발을 맡아줘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원준 역시 이날 불펜피칭 30개를 소화하며 가을 무대를 준비했다.
훈련 후 만난 최원준은 “처음이라 긴장될 것 같긴 한데 앞에 2명의 좋은 투수가 있어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 같다”고 웃으며 “나만 잘하면 한국시리즈까지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원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성공적인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1년 만에 위상이 확 바뀌었다. 이제는 1~2이닝을 책임지는 구원투수가 아닌 3선발이다. 빠르면 준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선발 마운드에 올라 최소 5이닝 이상을 버텨야 한다.
최원준도 “작년에는 크게 비중이 없어서 편안하게 했는데 올해는 스스로 책임감을 더 갖게 된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고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3선발 성공 여부를 결정지을 승부처는 1회다. 최원준의 올 시즌 1회 피안타율은 .338에 달했던 터. 가을 무대는 더욱이 1회부터 집중력이 상당하다. 그는 “항상 정규시즌 때 1회가 고비였다. 가을야구는 관중이 많아져 긴장될 것 같은데 크게 신경 안 쓰려고 한다. 1회만 넘기면 잘 풀릴 것 같다”고 바라봤다.
그래도 최근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었던 KT, 키움전에 연달아 등판하며 큰 경기의 압박감을 경험했다. 최원준은 “원래 큰 경기에 강했는데 막상 프로는 다르다”며 “최근 키움, KT를 상대로 의욕만 앞서다보니 잘 안 됐다. 나를 상대로 잘 치는 타자들 위주로 대비를 하겠다” 밝혔다.
다행히 시즌 막바지 찾아온 좌측 골반 부상은 이제 괜찮다. 최원준은 “치료하고 나니 괜찮아졌다”고 웃으며 “검사 상 크게 문제가 없었다. 키움 (양)현이 형도 이 부위가 좋지 않다. 사이드암 투수들을 다 조금씩 안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최원준은 과거 두산 코치였던 이강철 KT 감독과의 맞대결도 고대하고 있다. 입단 초 2군에서 자신을 성장시켜준 스승이 감독인 팀을 상대로 던지는 경험은 상당히 이색적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준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거둬야 한다.
최원준은 “감독님이 2군에 계실 때 애착을 갖고 많이 도와주셨는데 앞에서 던지면 색다를 것 같다”며 “수술하고 힘들어할 때 군대를 간다고 했는데 옆에서 많이 도와주신 분이다. 당시 코치님을 믿고 1년을 하라고 해주셔서 군대를 포기하고 야구하면서 지금까지 왔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최원준에게 끝으로 이번 가을 목표를 물었다. 답은 소박했다. MVP, 가을 무대 첫 승이 욕심날 법도 했지만, 그는 “우리 팀은 불펜진이 좋다. 난 항상 그들을 믿는다”며 “불펜투수들에게 바통을 잘 넘겨주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최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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