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지일주가 액션 느와르에 도전했다.
25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영화 '용루각: 비정도시'(이하 '용루각') 언론시사회가 열려 최상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지일주, 박정화, 장의수, 배홍석 등이 참석했다.
'용루각'은 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잔혹한 범죄를 심판하는 의문의 비밀 조직 용루각 멤버들의 뜨거운 액션을 그린 작품으로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들어 놓았던 재벌가의 실제 갑질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액션을 선보인다. 앞서 '태백권'을 통해 자연을 섭리로 한 무술을 선보였던 최상훈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다양한 액션씬들로 구성했고, 이에 개봉 전 제2히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 개막작에도 이름을 올렸다. 젊은 배우들의 연기 합은 빼어나지만 종잡을 수 없는 전개, 부실한 개연성, 여성 캐릭터를 소비하는 방식과 묘사는 아쉬움을 남긴다.
최상훈 감독은 "'땅콩 사건' 등 갑질 논란이 많았는데 을의 입장에서 원통했다. 그걸 희화화해서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라고 기획 계기를 밝히며 배경을 중국집으로 설정한 것과 관련해 "서민들이 가장 편하게 먹고, 배달이 되는 곳이 중국집이다. 서민적으로 공감을 사고 싶어서 중국집으로 설정했다. 설정하고 나니 영화 '시동'과 닮아있는 점이 있어서 비슷한 점을 피하기 위해 열심히 찍었다"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용루각'은 '용루각: 신들의 밤'이라는 후속편까지 이미 촬영을 마쳤다. 최 감독은 "처음부터 1, 2편을 같이 만들었다. 1편은 액션 느와르를 가지고 있었다면 2편은 심리 스릴러, 미스터리물처럼 풀었다. 그래서 많이 다를 거다. 미드처럼 마지막에 빌런이 있는 식으로 하고 싶었는데 단편적으로 하길 바라서 결국 단편적으로 끝냈다"라고 전했다.
주로 로맨스 장르에 모습을 드러냈던 지일주는 정의를 심판하는 비밀조직 용루각의 에이스 철민으로 분해 파워풀하고 절도 있는 액션을 뽐냈다. 그는 "본격 액션 영화를 촬영하게 된 건 처음이다. 무술 연습을 많이 했고, 촬영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하지마니 참여하면서 액션에 대한 재미를 많이 느꼈다. 액션이 대중적이고 관객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르이지 않나. 모두 함께 하면서 보람을 느꼈다. 좋은 결과물에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름 촬영에 가죽점퍼를 입고 액션 장면을 촬영해야했던 그는 "가죽점퍼 안에 반팔티를 입고 액션을 하다 보니 땀이 찼다. 그래서 벗기가 힘들었다"며 "헬멧을 쓰고 하는 장면이 많은데, 후시녹음할 때도 헬멧을 쓰고 녹음했다"라고 일화를 밝혔다.
최 감독은 지일주의 첫 인상에 대해 "제가 생각했던 철민과는 사뭇 달랐다. 다른 작품에서 본 지일주는 순정만화에서 나올 법한 친구였는데 첫 미팅하는 자리에서 보니 말이 없고 무뚝뚝했다. 처음엔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캐릭터에 몰입하지 않았나 싶다. 물어보고 싶다. 그때 왜 그랬는지"라고 전하기도 해 웃음을 안겼다.
그룹 EXID 출신 박정화는 '용루각'으로 처음으로 스크린 연기에 나섰다. 용루각의 전략가 지혜 역을 맡은 그는 "제 인생의 첫 영화로 '용루각'을 만나게 돼 기분이 좋았다. 촬영 시작해서 끝나는 순간까지 제 인생에 있어서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또 방금 전까지 영화를 보다 나왔는데 기분이 울컥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갈 행보를 기대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박정화에 대해 "'위아래'를 했다고는 하는데 누군지 잘 몰랐다. 그래서 선입견이 없이 만났다. 대본을 분석하는 능력이 좋았다. 몇 번이나 찾아오면서 물어보고 그러더라"라며 "처음에는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이미지만 느꼈다면 '위아래'를 보고 나서 엔터테이너로서 느껴졌다. 그래서 자칫 경계심을 가질 뻔 했는데 현장에서 정말 잘했다.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다"고 칭찬했다.
웹드라마 '너의 시선에 머무는 곳에'에 출연했던 신예 장의수는 천재 해커이자 용루각의 브레인인 승진을 연기했고 1500대 1 경쟁률을 뚫고 출연한 배홍석은 용태로 분했다. 장의수는 "승진이가 저고, 곧 제가 승진이었다. 따로 노력했다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나왔다"라고 소감을 전했고 배홍석은 "영화를 하게 되면 뿌듯할 줄 알았는데 긴장감 속에서 계속 지냈다. 어떻게든 해내고, 인물을 잘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용태의 심리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감독님께 디렉팅을 많이 받고 구축해나갔다. 용태에게서 발견한 건 콤플렉스였다. 몸은 컸지만 덜 큰 사람이었다. 그래서 굉장히 많은 연민을 가지고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용루각'에는 '태백권'으로 최 감독과 인연을 맺은 오지호, 정의욱 등이 가세했다. 12월 3일 개봉.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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