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른 득점분포 위해 노력 중” 허훈이 말하는 ‘허훈 의존도’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부산 KT가 기분 좋게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 세대교체의 주역을 넘어 원투펀치로 자리를 굳힌 허훈, 양홍석이 나란히 존재감을 발휘한 경기였다.

허훈은 1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18득점 10어시스트로 활약했다. KT는 양홍석(22득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의 더블 더블을 더해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89-86으로 승리했다. KT는 2연승 및 원정 4연승을 질주, 4위로 올라섰다.

4쿼터에 2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 KT의 추격에 힘을 보탠 허훈은 연장전에서 득점본능을 뽐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문성곤의 3점슛에 3점슛으로 맞불을 놓았고, 이어 돌파까지 성공시키며 KT에 리드를 안긴 것. 결승득점은 아니었지만, KT의 신승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연속 5득점이었다.

허훈은 경기종료 후 “올스타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였는데 연장 끝에 이겼다. 쉽게 이길 수 있었는데 경기 중반 아쉬운 실책이 나왔고, 안일하게 생각한 부분도 있었다. 방심하다 힘든 경기를 한 부분은 반성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허훈은 이어 “연장 첫 공격에서 내가 실수를 해서 아쉬웠다. (문)성곤이 형이 던진 백보드 3점슛이 들어갔는데, 누구든 슛을 던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애매했지만 자신 있게 올라가서 행운의 슛이 됐다. 덕분에 다음 돌파도 잘 이어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팀 전력의 핵심인 허훈, 양홍석은 이날 나란히 더블 더블을 작성했다. 양홍석이 10회로 이 부문 국내선수 1위에 올라있고, 허훈(5회)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스로 생각한 수치보다 많은 더블 더블이었다. “(더블 더블을 5번했다고 전하자)많이 했네요”라며 웃은 허훈은 “팀이 2대2를 많이 하다 보니 어시스트도 많이 나오고 있다.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최근 들어 내 의존도가 높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래서 1~2쿼터는 2대2보단 포워드들이 고른 득점분포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체력을 세이브해서 승부처에 쓸 수도 있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양)홍석이와 (김)영환이 형이 많이 넣어줘서 내 어시스트도 많아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비록 코로나19 여파로 올스타전은 취소됐지만, 허훈은 2시즌 연속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KT를 넘어 KBL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허훈은 “열렸으면 뜻 깊은 올스타전이 됐을 텐데, 아쉽다. 그래도 투표 결과는 역사에 남는다.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허훈은 이어 인기 비결에 대해 묻자 “솔직한 성격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코트 안팎에서 항상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좋은 활약을 한 덕분인 것 같다. 외모도…. 죄송합니다”라며 웃었다.

[허훈. 사진 = 안양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