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KB는 사력을 다했지만, 업셋 우승의 희생양이 됐다.
WKBL 최고 에이스이자 특급빅맨 박지수, 스피드와 돌파력, 외곽슛을 두루 갖춘 주전가드 심성영, 슈터 강아정과 최희진, 수비력과 궂은 일에 두루 능한 염윤아, 좋은 오프 더 볼 무브와 외곽슛을 갖춘 김민정, 패스센스가 좋은 백업 가드 허예은과 스트레치4 김소담까지.
KB는 6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인 스쿼드를 갖췄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그러나 시즌 내내 불안했다. 공수활동량과 디테일이 살짝 부족했다. 공수에서 박지수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해결하지 못했다. 강아정과 염윤아는 잔부상으로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우리은행 스몰라인업에 고전하면서 정규경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 막판 돌풍을 일으킨 신한은행과의 4강 플레이오프를 2-0으로 마쳤다. 그러나 여전히 왕성한 공수활동량을 보이는 팀을 상대로 약점이 뚜렷했다.
삼성생명은 4강 플레이오프와 달리 챔피언결정전서 김한별과 배혜윤을 같이 활용하는 시간이 길었다. 그럼에도 활동량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물론 삼성생명도 2~3차전 이후 활동량이 떨어지긴 했다.
KB는 3~4차전 2연승을 통해 베테랑 염윤아와 김민정의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김소담도 조커로서 활용법을 찾았다. 체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3~4차전 승부처에 무너지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이 살아나는 동시에 에이스 박지수의 존재감도 명불허전이었다. 홈에서 업셋 우승 희생양이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막았다.
그러나 KB는 최종 5차전서 무너졌다. 최선을 다했지만, 승부처를 장악하지 못했다. 2승3패. WKBL 최초의 정규경기 4위 우승, 5할 미만의 승률 팀의 업셋 우승 희생양이 됐다. 이로써 KB는 통합우승을 차지한 2018-2019시즌 이후 두 시즌 연속 무관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에 끝난 2019-2020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정규경기는 2위였다. 2년만에 다시 치른 챔프전은 준우승. 물론 좋은 성적들이지만, KB 전력을 감안할 때 아쉬운 결과다.
이제 KB는 기로에 섰다. 프런트의 장기적인 방향 설정, 코칭스태프의 시즌준비 플랜 등 기본적인 뼈대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 마침 다가올 FA 시장에서 좋은 선수가 쏟아져 나온다. 전력보강을 선택한다면 어떻게 움직일지 지켜봐야 한다. 시즌 준비의 경우, 팀 색깔을 어떻게 변형할 것인지, 그에 따른 적용은 어떻게 할 것인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 2021-2022시즌은 안덕수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KB 선수들. 사진 = 용인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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