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기회를 준다기보다, 기회를 잡는 것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예상을 뒤엎고 3~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개막 2연전을 모두 잡았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빠져나갔고, 마운드에 부상자도 많아 힘겨운 출발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일단 뒤엎었다.
특히 3루수 김수환과 외야수 송우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수환은 4일 고척 삼성전서 0-3으로 뒤진 5회말에 추격의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 홈런을 시작으로 키움은 뒷심을 발휘, 역전승을 챙겼다.
현 시점에서 김수환은 전병우, 송우현은 박준태를 밀어내고 주전으로 출발했고, 나름대로 잘 해내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6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캠프를 시작할 때, 시범경기 개막을 할 때 똑같이 하나만 당부했다. 언제든 분위기만 좋게 하자고. 운동장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자고 했다. 우리 선수들이 오늘도 훈련을 차분하게 하더라. 시즌 초반이지만, 연습이든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이렇게 가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송우현 김수환 등 신인급들은 현장에서 기회를 준다기 보다 기회를 잡는 것이다. 김수환도 작년 대만캠프 등 지난 3년간 봐왔다. 송우현도 마찬가지다. 벼랑 끝에 섰던 선수들이다. 기본적으로 포기하지 않고 본인들이 준비했고 열심히 준비한 만큼 기회를 잡은 것이다. 준비된 것을 시범경기에 보여줬다. 좋은 것을 이어가기 위해 선발로 내보냈고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라고 했다.
사실 홍원기 감독은 이날 출근길에 우연히 김수환을 만났다. 그는 "이제 시작이니까 들뜨지 말고 더 큰 시련이 있을 수도 있으니 침착하게 잘 해달라고 했다. 어리지만, 잘 이해하고 준비해주고 있다. 사실 마주치기 싫었는데 주차장에서 만났다. 부모님도 좋아하셨다고 하더라"고 했다.
한편, 홍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매년 튀어나오는 키움의 문화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지도자다. 오랫동안 코치로 재직했기 때문이다. 그는 "동기부여라고 생각한다. 2군에 훌륭한 선수가 많다. 잘 하면 올라가겠다는 희망을 안고 더 많이 노력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기회가 오면 두려움 없이 한다.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김수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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