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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잘 참았다"
김혜성은 지난달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8차전 홈 맞대결에 유격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김혜성은 30일 고척 롯데전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김혜성은 1회초 1사 1루에서 롯데 전준우가 친 평범한 유격수 땅볼에 송구 실책을 범했다. 병살타로 이닝을 매듭지을 수 있던 기회가 실점 위기 바뀌었고, 선발 안우진은 2사 만루에서 이대호에게 만루홈런을 맞았다.
반면 공격에서 활약은 좋았다. 김혜성은 3안타를 몰아치며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5-5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역전 결승타를 뽑아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홍원기 감독은 1일 김혜성에 대해 "1회 실책을 했을 때 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잘 참은 것 같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이어 "김혜성이 이런 경험과 과정을 통해서 성장을 해야 한다. 팀의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면 안 좋겠지만, 1회 실책 이후에 해피 엔딩으로 끝났다. 선수가 성장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어려운 타구를 잘 잡아내는 반면, 아주 평범하고 쉬운 타구에 종종 실책을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 홍 감독은 "기술적인 것보다는 마음가짐인 것 같다"며 "수비 코치 때도 화려한 것보다 확실히 아웃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경기가 매끄럽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잡을 수 있는 것은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과정은 모두 포지션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기 위한 성장통이라고 봤다. 홍 감독은 "갑자기 하루아침에 스타플레이어가 되고, 포지션과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는 것은 힘들다"며 "김하성에 이어 김혜성이 주전 유격수가 되기 위해서는 성장통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전날 선발로 등판한 안우진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안우진은 전날 1회 피홈런 이후 6회까지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홍 갇목은 "김혜성의 실책을 통해 안우진이 더 집중해서 6회까지 책임감 있게 던졌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홈런을 빼고는 완벽했다. 선발 투수로서 과정을 잘 거치고 있다. 어제 7회에도 제발 올라달라고 하더라. 하지만 결과보다 과정이 좋으니 끝내자고 뜯어말렸다. 안우진은 1회 고비를 넘겼고, 6회까지 선발다운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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