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이젠 필승계투조라고 봐야 할까.
SSG 우완 신인 사이드암 장지훈의 상승세가 놀랍다. 지난달 30일 삼성과의 더블헤더 2차전서 4이닝을 단 37개의 공으로 '순삭',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조웅천 코치로부터 배운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급격히 위력이 올라갔다.
장지훈은 동의대 2학년 때부터 투수를 시작했다. 사이드암 출신 정대현 코치로부터 기본기를 착실히 배웠고,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또 다른 사이드암 출신 조천 코치를 만나는 행운을 잡았다. 주로 추격조로 나섰고, 기복 있는 투구를 했다.
김원형 감독은 장지훈이 경기흐름, 스코어에 관계 없이 시원하고 과감하게 승부한다며 호평했다. 그런 장지훈은 6월16일 광주 KIA전서 1⅓이닝 1실점한 뒤 2일 인천 롯데전까지 7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서 37개를 던진 뒤 단 하루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이번엔 상황이 예전 등판과 달랐다. 5-5 동점이던 8회말에 박민호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투입됐다. 필승계투조가 투입되는 타이밍에 선택을 받은 것이다. SSG는 1일 인천 삼성전서 연장을 치르면서 많은 불펜 투수를 소모한 상황.
장지훈은 또 한번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8회를 또 다시 퍼펙트로 막았다. 한동희와 지시완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단 11개의 공으로 1이닝 삭제. 9회에도 올라왔다. 선두타자 안치홍을 역시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딕슨 마차도에게 초구 패스트볼을 던지다 좌중간안타를 내줬다. 사실 유격수 박성한이 처리할 수도 있는 타구였다. 이후 까다로운 손아섭과 이대호를 투수 땅볼과 2루 땅볼로 각각 처리했다. 각각 7구, 5구 승부 끝에 침착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그러나 장지훈은 웃지 못했다. 5-5 동점이던 10회초에 마운드에 오른 베테랑 김상수가 2사 1,3루 위기서 지시완에게 결승타를 얻어맞았기 때문이다. 타자들이 9회말에 경기를 끝냈다면 구원승을 따낼 수 있었지만, 승리의 신은 장지훈과 SSG를 외면했다.
[장지훈.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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