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는 한화가 트레이드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한화는 최근 삼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이성곤(29)을 영입한데 이어 KIA와 트레이드로 백용환(32)도 데려왔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4일 잠실 LG전에서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타자 라이온 힐리가 웨이버 공시되면서 빈 자리가 생긴 영향도 있지만 한화가 이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그만큼 아직 라인업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화는 내야 사령관인 하주석이 건강하게 돌아오고 '코어 유망주'인 정은원과 노시환이 포텐셜을 폭발하면서 내야진은 완성 단계에 접어 들었다.
그러나 아직 외야수, 지명타자, 백업 포수 등 못 미더운 자리가 한둘이 아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합격점을 받은 유장혁, 임종찬, 장운호 등에게 100타석 이상 기회를 부여하며 무럭무럭 성장하기를 바랐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유장혁과 임종찬은 1할대 타율로 부진하며 2군으로 향했고 그나 타율 .280을 마크한 장운호 역시 컨디션 저하로 2군에 내려간 상태다. 그 사이 노수광도 복귀했지만 타율 .183에 머무르고 있다. 지금도 한화 외야의 주인은 누구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타선에 힘을 보태야 할 외야진의 집단 부진으로 한화 타선도 힘을 잃었다. 내야수인 조한민에게 외야 겸업을 맡기고 이동훈, 김지수, 장지승, 최인호 등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있지만 여전히 한화 외야는 답보 상태다. 타격 하나라도 뛰어나면 지명타자라도 기용을 할텐데 그런 자원마저 눈에 띄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한화는 최근 10연패까지 가는 어려움을 맞았고 또 한번 최하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갑자기 '미친 선수'가 등장하기 힘든 환경이다.
그렇다고 느슨해져서는 곤란하다.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아닌가. 지금 한화 만큼 '기회의 땅'인 곳이 있을까.
수베로 감독이 3일 잠실구장에서 야수들을 모아놓고 "땅볼을 치더라도 1루까지 전력질주를 하라"고 주문한 것은 '절실함'을 요구한 것인지도 모른다. "상대 팀에게 패배하고 수모를 당하는 와중에 플레이를 끝까지 하지 않고 1루까지 제대로 뛰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수베로 감독의 말에서 한화 선수들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임을 알 수 있게 한다.
[한화 백용환이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되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LG의 경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