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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 야구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니혼햄 파이터스 나카타 쇼는 지난 11일 동료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1~2군을 포함한 전 경기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나카타는 지난 4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연습 경기에 앞서 팀 동료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당시 피해 선수가 구단에 폭행을 당한 사실을 보고했고, 나카타는 곧바로 경기에서 빠지게 됐다.
니혼햄 구단은 나카타에게 자택 근신 처분을 내림과 동시에 일본야구기구(NPB) 통일선수계약서 제17조 '모범행위' 위반을 근거로 1~2군 무기한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들뜬 일본 프로야구계에 큰 충격", '산케이스포츠'는 "야구계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축제의 분위기였는데, 야구계가 충격에 빠졌다"고 나카타의 폭행을 질타했다.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카와무라 코지 니혼햄 사장은 "피해 선수의 이름은 밝힐 수 없다. 두 사람은 대화를 주고받던 중 나카타가 돌발적으로 화를 내면서 폭행을 가했다"며 "피해를 입은 선수에게 잘못은 없다. 훈련 중에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야구계는 나카타의 징계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구단 OB는 "지금까지 선수들과 옥신각신하거나 선수 사이에 폭력은 있어왔지만 언제나 당사자들끼리 잘 해결했다. 그러나 구단이 이런 사건이 있었다고 공개하면서 징계를 하겠다고 공개할 이유가 있는가?"라고 니혼햄 구단을 향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카와무라 사장은 "나카타는 당시 행동을 강하게 후회하고 있다. 당일 폭행을 당한 선수에게 사과를 하기도 했다. 피해 선수가 징계를 원하지 않았지만, 구단이 이 같은 행동을 간과할 수 없었다"며 "폭력은 결코 용서될 수 없다. 더불어 나카타는 구단의 얼굴로 모법이 돼야 할 존재"라고 중징계를 내린 배경을 밝혔다.
나카타는 지난 2009년에 데뷔해 13년간 니혼햄에서만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통산 1461경기에 출전해 261홈런 950타점 타율 0.250의 성적을 거뒀고,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와 2015년 WBSC 프리미어12 등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나카타는 지난 7월 30일 넷째 아이가 태어난 후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 활약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지만, 화려한 커리어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
[나카타 쇼.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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