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제라드 호잉이 패배 위기에 몰린 KT 위즈를 구했다. 비록 역전승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1위 경쟁 중인 팀과의 대결이란 것을 감안하면 천금과도 같은 무승부였다.
호잉은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4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 5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1위 KT는 호잉의 결정적 한 방에 힘입어 5-5 무승부를 기록, 2위 LG와의 승차 1.5경기를 유지했다.
호잉이 만든 안타는 단 1개였지만, KT와 LG의 희비를 가른 결정적 2루타였다. KT가 3-5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9회말 2사 1, 2루. 호잉은 볼카운트 0-1에서 LG 마무리투수 고우석의 2구(커브, 구속 131km)를 공략, 중견수 방면으로 향하는 안타를 만들었다.
LG 중견수 홍창기는 몸을 던졌지만, 공은 글러브를 맞고 나왔다. 그 사이 주자 2명 모두 홈을 밟아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호잉은 2루에 안착했다. 2018시즌 당시 KBO리그 역대 최다인 27개의 2루타를 터뜨렸던 ‘2루타 머신’의 KBO리그 복귀 후 첫 2루타가 결정적 순간 나온 것이다.
KT는 호잉의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동점을 만들었다. 비록 이어진 2사 2루서 배정대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KT는 패배 위기서 무승부를 따내 LG와의 승차 1.5경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
호잉은 경기종료 후 “야구의 가장 큰 묘미 중 하나가 1개의 안타로 패배에서 승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을 승리로 이끌진 못했지만, 지지 않게 만든 안타여서 정말 뜻 깊게 생각한다. 상대 투수의 모든 구종이 150km 중반대 속구여서 다음 공도 직구를 예상하며 쳤다. 정확한 타구가 나오진 않았지만, 운이 많이 따랐다”라고 말했다.
호잉은 이어 “몸 상태는 현재 100%다. 다리 상태도 매우 좋다. 감독님께서 중심타선에 많이 기용해주시는데, 그 위치에서 책임감을 갖는 건 당연하다. 팀을 위해 도루와 적시타, 출루까지 모두 해낼 자신이 있다. 기대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제라드 호잉.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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