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그룹 걸스데이 출신 연기자 방민아(28)가 '최선의 삶'으로 또 한 단계 도약을 알렸다.
방민아는 24일 오후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9월 1일 영화 '최선의 삶'(감독 이우정) 개봉을 앞두고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최선의 삶'은 열여덟 강이(방민아)·아람(심달기)·소영(한성민), 더 나아지기 위해서 기꺼이 더 나빠졌던 우리의 이상했고 무서웠고 좋아했던 그 시절의 드라마다. 제4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이자 가수 아이유의 "인생 책"으로 화제를 모음 임솔아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 『최선의 삶』을 원작으로 했다.
'최선의 삶'은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KTH상, CGK&삼양XEEN상 2관왕을 달성했다.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선택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됐다.
특히 주연 방민아는 제20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에서 국제 라이징 스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극 중 기꺼이 최선을 다하는 열여덟 강이로 분해 역대급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방민아는 지난 2010년 걸스데이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 최근엔 연기자로서 남다른 재능을 보이고 있다. 드라마 '달콤살벌 패밀리' '미녀 공심이' '이' '이벤트를 확인하세요' 등 다수의 작품에서 개성 강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날 방민아는 '최선의 삶' 출연 이유에 대해 "책을 읽고 나서 몸도 마음도 아플 만큼 와닿았다. 저도 겪었던 아팠던 기억들, 생각들, 트라우마들이 정말 강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강이를 연기한다면 제 인생에서의 한 장면, 챕터가 지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최선의 삶'에 그간의 아픔들을 쏟아 넣고 싶었다. 제 인생이 한 번은 정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도 중, 고등학생 때 강이와 비슷했다. 강이보다 밝았지만 강이처럼 의견을 내세우는 학생이 아니었다"라면서 "친구한테 받았던 상처가 많이 생각이 났었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때 제일 좋아했던 친구가 늘 저랑 같이 다니다가 하굣길에 갑자기 다른 친구와 가는 모습을 보고 혼자 집 베란다에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 지점들, 사소하지만 기억에 많이 남았던 아픈 순간들을 떠올리며 연기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트라우마가 없는 사람이 어딨겠나. 저 또한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게 불안한 청춘을 지나왔다"라며 "'최선의 삶'을 마치고 저도 후련하더라. 강이를 연기하기 전에는 내가 힘들었던 것들, 아팠던 것들이 정리되지 않을까 하는 설렘과 바람이 있었는데 실제로도 하길 잘했다 느꼈다. 저의 어떤 시절을 잘 보내준 것 같아서 정말 좋았다"라고 특별한 의미를 되새겼다.
앞서 2016년 '미녀 공심이' 이후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던 때를 떠올리기도. 방민아는 "쉬는 동안 여러 가지 상황이 있었고, 두려움도 컸다. 무엇을 더 보여드릴 수 있을지, 무엇을 보여드려야 하는지 고민했다. 옛날의 저였더라면 강이를 만났을 때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못 했을 거 같다. 그런데 그런 시간들을 보냈기에, 강이를 향한 욕심이 생기고 하고 싶었다"라고 성장한 면모를 드러냈다.
영화제에서 수상 쾌거를 맛본 소감도 전했다. 방민아는 "정말 어안이 벙벙했다. 소속사 대표님이 기쁘게 소식을 전해 주시는데, 체감상 잘 몰라서 어안이 벙벙했고 바로 부모님께 연락을 드렸다"라고 얘기했다.
특히 그는 "걸스데이 멤버들이 단톡방 메시지로 축하를 해줬는데, 저보다도 더 좋아해 줬다"라며 "멤버들이 보고 싶은데 요즘 시기가 이래서, 저희가 4명이라 못 만나고 있다"라고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방민아는 연기돌을 향한 선입견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히기도. 그는 "부담이 당연히 된다.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런 편견, 선입견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해본 적도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근데 그 끝에는, 결론을 낸 제 모습을 보니까 상관이 없겠더라. 그건 없어지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고 내가 무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게 나한테 크게 상관이 있나? 싶더라. 그래서 그걸 깨버리겠다도 아니고 오히려 가져가고 싶다. 깰 수도 없고 깨지도 못하고 그렇지만 버리고 싶지도 않다. 이게 없으면 제가 없다. 선입견, 편견까지도 제가 사랑해야 한다고 결론을 냈다"라고 초연한 태도를 보였다.
방민아는 "걸스데이 이후로도 저의 '최선의 삶'은 이어지고 있다. 그때도 최선이고, 지금 또한 최선이다. 물론, 최고이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근데 최고를 바라보고 가다간 제가 너무 빨리 지칠 것 같았다. 그래서 최선을 선택했던 것 같다. 이제는 제가 할 수 있는 것들, 해보고 싶은 것들을 더욱더 집중하게 됐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라고 당차게 이야기했다.
올해 걸스데이 데뷔 11주년을 맞이한 소감도 언급했다. 그는 "11주년이 저희 멤버들한테도 의미가 남다르지만, 사실 데뷔한지 얼마 지난 거 같지가 않다. 축하해 주시면 감사하면서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뭔가 복잡 미묘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찌 됐든 간에 걸스데이를 기억해 주시는 분들, 팬분들에게도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전했다.
완전체 컴백 가능성은 없을까. 이에 대해 방민아는 "멤버들이랑 가끔씩 컴백에 대해 얘기를 하곤 한다. 하지만 아직은 힘들 거 같고 시간이 흐른 뒤에 준비가 됐을 때 가능할 것 같다. 기다려주시는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지울 수 없고 저희도 너무 보고 싶고 그립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상황이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 각자 열심히 살다가 다시 또 모이는 날이 있길, 저희도 바라고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또한 방민아는 "솔로 앨범은 늘 생각 중이다. 조금 더 앨범도 내고 싶고 연기도 하고 싶은데 그 마음에 비해 제가 부지런한 사람이 못 되더라. 그래서 지금은 내가 집중해 보고 싶은 것, 연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연기가 궁금해졌다. 노래는 지금도 모르긴 하지만 14세 때부터 시작해서인지 연기가 더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직접 연기 선생님을 찾아가기도 했고. 자연스럽게 연기 고민이 늘면서 재밌어졌다. 노래는 언제나 재밌지만, 어떤 얘기를 하느냐가 관건인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사진 = (주)엣나인필름]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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