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외국인선수 교체가 가져다주는 성공은 도박보다도 낮은 확률인가.
2021시즌을 앞두고 어김 없이 10개 구단에 30명의 외국인선수가 KBO 리그로 모였다. 외국인 농사의 성공 여부는 KBO 리그 순위를 결정 짓는 중대 요소 중 하나다.
아무래도 30명이나 이르는 선수들이 모이다보니 모든 선수들이 성공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올해도 10개 구단 중 7개 구단이 외국인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KT, LG, 삼성, 키움, SSG, KIA, 한화가 최소 1명 이상 교체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대체 외국인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선수는 총 8명. 그러나 지금까지 뚜렷한 성공 케이스는 보이지 않는다.
KT는 조일로 알몬테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2018년 한화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던 제러드 호잉을 영입했지만 아직까지 타율 .200 2홈런 10타점 2도루에 머무르고 있어 공격력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LG가 로베르토 라모스를 대신해 영입한 저스틴 보어도 마찬가지. 시즌 타율이 .149에 불과하고 1홈런 7타점을 쌓는데 그쳤다. 그나마 최근 키움과의 주말 2연전에서 타점 5개를 쓸어 담으며 타격감을 끌어 올린 것이 다행인 점이다.
삼성이 벤 라이블리의 이탈로 그 공백을 메운 마이크 몽고메리도 지금까지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낳고 있다.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패 평균자책점 7.15로 부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비 커버를 하지 않는 안일한 플레이를 저지르기도 했다.
SSG는 아티 르위키의 부상으로 인해 샘 가빌리오를 데려왔지만 3패 평균자책점 8.87라는 결과를 원한 것은 아니었다. 5경기에서 피안타만 31개에 이른다.
한화도 라이온 힐리의 부진으로 에르난 페레즈를 데려오면서 분위기 전환에 나섰으나 페레즈는 아직까지 타율 .233 2홈런 9타점으로 그리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출루율도 .271로 기대 이하다.
교체 카드 2회를 모두 소진한 키움은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조쉬 스미스를 2경기 만에 방출하면서 제이크 브리검을 재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던 키움은 브리검이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로 안정된 투구를 보여주며 성공을 거두는 듯 했지만 브리검은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미국으로 날아간 뒤 감감 무소식이다. 지금도 복귀 시점을 알 수 없다. 당장 한국에 돌아와도 2주 자가격리 기간 등을 고려하면 9월 말에나 마운드 복귀가 가능한 상황. 돌아오더라도 실전 감각을 회복하는데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데이비드 프레이타스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면서 윌 크레익으로 교체를 택하기도 했는데 크레익은 아직 타율 .244에 3타점으로 타격감을 예열하는 중이다. KIA가 애런 브룩스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영입한 보 다카하시는 당장 전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보다는 내년까지 염두에 둔 영입이라고 봐야 한다.
[KT 제라드 호잉, 키움 제이크 브리검, SSG 샘 가빌리오(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