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개그맨 박명수가 청취자의 제보에 진땀을 흘렸다.
4일 오후 방송된 KBS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는 '11시 내고향' 코너가 진행됐다.
이날 한 청취자가 "25년 전 이태원에서 있었던 일 사과하고 싶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DJ 박명수는 해당 청취자와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청취자는 "박명수 씨 보다 2살 아래다. 계산해 보니까 26~7년 전이다. 한창 나이트 문화에 많이 빠져있을 때였다. 친구랑 둘이 나이트클럽을 많이 다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청취자는 "친구랑 즐기고 있는데 박명수 씨와 후배나 매니저로 보이는 분과 클럽 분위기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 저희 테이블로 오셨다. 오빠는 쭈뼛하셨고, 후배로 보이는 분은 당당하게 오셨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청취자는 "저희가 앉으라고 동의하지도 않았는데 앉으시더라. 저희도 당황스러워서 쳐다보고 있었다. 후배나 매니저분으로 보이는 분이 '박명수 씨 아시죠'라고 말했다. 솔직히 알고 있었다. 그때 박명수 씨가 이승철 씨 흉내를 내던 때였다. 알아달라는 듯이 얘기하시길래 저희는 '모른다. 박명수가 누구냐'고 했다. 박명수 씨는 한마디도 안 하셨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어색한 2~3분이 지나고 나서 댄스 음악이 나왔다. 저와 친구랑은 스테이지로 나갔다. 그런데 박명수 씨한테 죄송하더라. 그래서 '알아서 드시고 가시라'고 했었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박명수는 "어떻게 하라고 지금 전화하셨냐. 양주 값을 물어달라는 거냐"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청취자는 "그때 제가 박명수 씨한테 무례하게 했던 점을 사과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에 박명수는 "제가 무례했던 거다. 25년 전 그 일이 사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런 일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은 한다. 사과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청취자는 당시 박명수에 대해 "정말 점잖으셨다. 그때부터 박명수 씨를 다르게 봤고, 계속 승승장구하시고 결혼도 훌륭한 분이랑 잘하셔서 그날 이후로 팬이 됐다"라며 "저한테는 영광스러운 추억이다"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