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오지환 덕분에 이긴 경기가 더 많다"
돌이켜보면 참 아쉬운 순간이었다. 그러나 사령탑은 나무라지 않았다.
류지현(50) LG 트윈스 감독은 주전 유격수 오지환(31)의 아쉬운 플레이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류지현 감독은 누구보다 오지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신인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거듭난 지금까지 성장 과정을 모두 지켜봤다.
오지환은 5일 잠실 KT전에서 선택의 순간을 맞았다. LG는 3회초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고 조용호의 땅볼을 잡은 오지환이 홈플레이트로 향하던 3루주자 허도환을 잡기 위해 과감하게 송구했으나 송구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야수선택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LG가 선취점을 뺏기는 순간. 하필 이것이 빌미가 되면서 LG는 3회초에만 무려 8점을 뺏기고 말았고 그렇게 0-11 대패를 당하고 고개를 숙였다. KT와의 주말 2연전을 모두 패한 LG는 1위 KT와의 격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류지현 감독은 "오지환이 정석 플레이를 한 것은 아니었다. 선수 입장에서는 3루주자(허도환)가 발이 느리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눈에 들어온 것 같다"고 오지환이 홈 송구를 선택한 배경을 읽었다.
"잘 하려고 하다가 그랬던 것이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오지환의 플레이를 감싼 류지현 감독은 "오지환 덕분에 이긴 경기가 더 많다. 수비에서 도움을 많이 줬다. 1~2위 대결이고 실점을 안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마음이 앞서다가 나온 플레이다. 앞으로 더 잘 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이제 수비력 만으로도 국가대표로 발탁될 실력을 갖췄다. 견고한 LG 내야진은 LG가 투수진의 위력을 배가하고 아울러 팀 성적을 지탱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오지환이 있다.
지난 해 생애 첫 3할 타율을 마크했던 오지환은 올 시즌 타율 .253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후반기 들어 타율 .309 1홈런 5타점 3도루에 출루율 .382로 팀 타선에 적잖은 공헌을 하고 있다. 수비야 더 말할 것도 없다. 오지환이 후반기 20경기에서 실책은 단 2개 뿐이다.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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