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새로운 유격수 찾기에 나섰다. 여러 후보가 유격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홍원기 감독은 최근 그동안 주전 유격수를 맡아오던 김혜성을 2루수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최연소로 주장을 맡게 된 김혜성이 짊어진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겠다는 설명이었다.
김혜성은 올 시즌 104경기에 출전해 117안타 3홈런 47타점 69득점 33도루 타율 0.291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17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데뷔한 후 타격 지표는 올해가 가장 좋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실책이다. 김혜성은 올해 25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2위 SSG 랜더스의 박성환(19개)의 격차도 크다. 공동 3위 강백호(KT 위즈 15개), 김지찬(삼성 라이온즈, 15개)과 비교하면 무려 10개가 많은 수치다.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이 실책이 많다. 실책이 겹치면서 공격에도 영향이 미치는 것 같다"며 "주장까지 맡으면서 일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2루수로 기용하면서 부담을 덜어주려고 한다. 김혜성은 수비에서 폭도 넓고 어깨도 강견이다. 올림픽에서도 2루수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이 유격수로 잘하고 있지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은 2루수다. 김혜성이 플레이를 하면서 에너지를 발산하기 위해서는 2루수가 더 좋은 그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김혜성이 2루수로 나가는 횟수를 늘리는 것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혜성이 2루수로 경기에 나서게 되면서 키움은 새 유격수 찾기에 돌입했다. 후보는 김주형, 전병우, 신인 신준우와 김휘집이다. 홍원기 감독은 "김주형이 수비 쪽에서는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고, 2군에서 실전 경험을 쌓고 있는 김휘집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신준우와 전병우 등 어린 선수들이 많다. 이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하겠다. 상대 투수나 우리 팀 투수에 따라서 기용에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은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전병우, 9일 고척 KIA전에서는 김주형을 선발 유격수로 기용했다. 그리고 9일 경기에서는 신준우가 경기 후반 유격수로 투입됐다. 전병우와 신준우는 수비에서 조금 아쉬운 모습이 드러난 반면, 김주형은 일단 제 몫을 해냈다.
키움 입장에서는 여러 유격수 자원들이 제 몫을 해주고, 김혜성이 2루에서 활발한 공격과 탄탄한 수비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하지만 유격수 대체 자원들의 활약이 아쉽고, 김혜성이 2루로 이동한 뒤에도 반등하지 못한다면, 최악의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키움이 후반기 내야 교통 정리에 성공해 5강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 전병우, 김휘집, 김주형, 신준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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