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그라운드에서 뛰는 게 행복한 것이구나."
한화 오른손타자 노시환(21)은 2019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뒤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많은 경기에 뛰어왔다. 2019년 91경기, 2020년 106경기에 나섰다. 언젠가부터 자연스럽게 중심타선의 한 자리를 채웠고, 포스트 김태균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리빌딩 팀에서도 귀한 거포 유망주다. 3년간 통산 27홈런에 불과하지만, 확실히 자질이 남다르다. 14일 인천 SSG전서도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트리며 힘을 과시했다. 인천SSG랜더스필드가 타자친화적 구장이라고 해도 가운데 담장은 120m다.
노시환에겐 6월16일 롯데전 이후 터진 3개월만의 한 방이었다. 사실 4월 타율 0.329를 기록한 뒤 5월부터 한 번도 월간 2할대 타율을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슬럼프였다. 후반기에는 딱 4경기 뛰고 흉골 미세골절로 이탈했다.
이 기간 노시환은 재활하며 많은 생각을 했다. "다치기 전부터 홈런이 너무 안 나와서 고민도 많이 했고 스트레스도 받았다. 중심타선에 들어가는데 타점도 홈런도 안 나왔는데 다치기까지 했다. 올라오자마자 홈런을 쳐서 긍정적이다"라고 했다.
노시환이 없는 사이 김태연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노시환은 "매일 1군 경기를 봤는데, 참 부러웠다. 나는 다쳐서 재활하는데, '그라운드에서 뛰는 게 참 행복하구나' 싶었다. 부상 때문에 이렇게 있으니 허무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안일한 플레이도 했고 반성도 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했다.
아직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해야 할 선수다. 한화도 긴 호흡으로 지켜보는 유망주다. 노시환은 "사실 첫해와 두 번째 해에 정말 힘들었다. 지금도 정말 힘들지만.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데 못 하니까. 그래도 선배님들이 '지금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삼진도 당하고 투수 공도 많이 봐라'고 해서 위안을 삼았다. 그래도 지금은 여유도 조금 생기고 볼넷도 많이 고르고 있다"라고 했다.
한화는 최하위가 유력하지만, 9위 KIA를 추격 중이다. 노시환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팀이 지니까 선수들도 다운됐는데 지금은 뭔가 지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돼있다. 한번 터질 때 안타가 계속 나오고 덕아웃 분위기도 좋다. 그래서 빨리 적응한 것 같다"라고 했다.
[노시환. 사진 = 인천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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