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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투수로 시즌아웃 될 것이라는 일부 미국 언론들의 전망을 뒤엎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LA 에인절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각) MLB.com을 통해 오타니가 20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예고했다. 오타니는 애당초 이날 선발 등판이 예고됐으나 17일에 전격 취소됐다. 팔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당시 조 매든 감독은 오타니를 오클랜드와의 3연전에는 투수로 내세우지 않겠다고 했다. 물론 오타니가 팔 상태가 괜찮다고 하면 다시 던지게 할 의향도 있다고 했다. 결국 오타니는 다시 공을 잡았다.
MLB.com은 "오타니는 이날 불펜투구 32개를 소화했다. 맷 와이즈 투수코치는 오타니의 불펜 세션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오타니의 팔은 에인절스의 걱정거리였지만, 이날 불펜으로 건강하다는 걸 보여줬다"라고 했다.
오타니로선 1918년 13승-11홈런을 기록한 베이브루스의 대기록을 눈 앞에서 놓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더구나 9월 들어 타격이 부진하면서 아메리칸리그 홈런 3위(44개)로 밀려났다. 심지어 MVP 경쟁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는 46홈런으로 1위에 올랐고,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넘어 6~7관왕까지 바라보는 상황이다.
얼마 전까지 미국 언론들은 '아메리칸리그 MVP=오타니'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만장일치 표를 받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류가 살짝 바뀌는 듯하다. 오타니가 주춤한데다 투수 시즌 아웃 가능성에 블게주의 대폭발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MLB.com은 이날 장문의 기사를 통해 소속 기자들로 이뤄진 패널들의 아메리칸리그 MVP 토론을 소개했다. 블게주가 트리플크라운을 하더라도 오타니의 투타 경이로운 퍼포먼스를 넘어설 수 없다는 기존 대세론에 블게주의 다관왕도 충분히 가치 있다는 주장, 블게주는 오히려 트리플크라운보다 토론토를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으면 가산점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 등 다양한 얘기가 오갔다.
여전히 오타니 대세론에 힘이 실렸지만, 블게주도 인정 받아야 한다는 논리가 분명히 있었다. 이런 흐름에 또 한번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게 오타니의 20일 오클랜드전 선발 등판이다. 오타니가 20일 경기서 메이저리그 데뷔 4년만에 첫 10승에 성공, 103년 전 루스를 소환하면 MVP 레이스도 사실상 종착역을 알릴 전망이다. 반대로 내용이 좋지 않을 경우 마지막까지 블게주에게 대역전 가능성이 열릴 수도 있다.
[오타니.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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