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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마르셀로 비엘사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이 소속팀 선수와 부딪혀 쓰러졌다.
리즈는 31일(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의 캐로우 로드에서 진행된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에서 노리치 시티와 맞붙었다. 후반전에 터진 하피냐, 로드리고의 연속골에 힘입은 리즈가 노리치 원정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득점 장면보다 더 회자된 순간이 있다. 리즈가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18분경, 리즈 중앙 미드필더 캘빈 필립스가 오른쪽 측면으로 롱패스를 찔러줬다. 이 공은 측면 공격수 하피냐와 측면 수비수 디에고 요렌테 사이로 애매하게 날아갔다.
둘 중 하피냐가 공을 받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려갔다. 하피냐는 필립스의 패스를 살려내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이 공은 하피냐 머리 위를 지나 터치라인 밖으로 나갔다. 이때 하피냐는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벤치 앞에 쪼그려 앉아있던 비엘사 감독과 부딪쳤다. 충돌 직후 하피냐가 비엘사 감독을 일으켜 세웠다. 비엘사 감독은 “됐어. 가서 경기 집중해”라며 몸을 털고 일어났다.
해당 경기는 노리치 홈구장에서 열렸다. 따라서 하피냐와 비엘사 감독의 충돌을 눈앞에서 지켜본 노리치 홈팬들은 큰 소리로 함성을 질렀다. 조롱성 반응은 아니었다. 경기 중에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되자 깜짝 놀란 듯한 모습이었다.
선제골을 넣고 본의 아니게 비엘사 감독을 들이 받은 하피냐는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8.6점을 받았다. 양 팀 선수 통틀어 최고 점수다. 지난 9경기에서 1승 4무 4패로 부진에 빠져있던 리즈는 꼴찌 노리치를 힘겹게 잡고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에 안착했다. 18위 번리와의 점수 차는 단 3점이어서 안심할 수 없는 순위다.
팀 부진에 속상해하던 리즈 팬들은 비엘사 감독의 ‘꽈당’ 순간을 보며 “하피냐가 비엘사 감독과 충돌한 건 잘한 일이다”, “더 세게 받았어야 한다”라고 반응했다. 다른 이들은 비엘사 감독의 나이(만 66세)를 고려해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라며 걱정했다.
한편, 충돌의 주인공 하피냐는 최근 여러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인물이다. EPL 우승 후보 리버풀을 비롯해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 등이 하피냐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만 24세인 하피냐는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에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남미예선 우루과이전에서 2골을 몰아쳐 브라질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 = 스카이 스포츠 중계화면,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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