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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김종관 유니버스'가 신세경이라는 페르소나를 만나 더욱 확장됐다. 김 감독의 대담한 시도가 담긴 '어나더 레코드'가 OTT 시즌을 통해 베일 벗었다.
시즌 오리지널 영화 '어나더 레코드'를 연출한 김 감독을 2일 오후 화상으로 만났다.
'어나더 레코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배우 신세경의 일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23년간 쉴 틈 없이 달려온 신세경을 사뭇 다른 시선으로 목도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물한다.
극중 신세경은 서울 서촌을 거닐며 만난 타인과 교감하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는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는 그동안 꺼내놓지 않았던 속마음을 조심스럽게 털어놓는다.
'아무도 없는 곳', '조제', '더 테이블', '최악의 하루'에서 품격 있는 미장센으로 호평받은 김 감독의 장기도 가득 녹아들었다. 그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서촌 특유의 고즈넉한 풍경과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시즌 측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메가폰을 잡게 됐다는 김 감독은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종종 본다. 삶의 철학이 보이는 다큐멘터리에 매력을 느꼈다. 창작의 연장선에서 재밌게 해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라고 돌이켰다.
이어 "다큐멘터리를 하려면 대상이 중요한데 신세경 배우에 대한 호감이 있었다. 배우로서의 삶도 재밌지만 유튜브에서 공개된 모습을 보면 삶의 균형이 좋다고 생각했다. 당장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 같아 이야기를 구상하게 됐다"라며 "세상에 대한 질문이 많은 사람이더라. 여러 사람을 만나서 질문을 하고 생각을 이야기하는 구성인데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어나더 레코드'에 가장 적합한 배우가 신세경이었다며 "신세경 배우가 변화를 두려워하고 안정을 추구한다고 이야기하는데 모험심을 발견하는 것이 재밌었다. 큰 줄거리가 없고 대사의 방향성을 정해주지 않았는데 많은 사람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더라"라고 전했다.
신세경의 속 이야기를 다루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김 감독은 "조심스러웠다. 프로젝트를 무겁게 가져가려고 하지 않았다. 나를 믿고 함께 하자고 했다. 배우의 용기가 굉장히 중요했다. 쉽지 않은 용기를 내줬다"라고 답했다.
"신세경 배우는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면서 조금씩 도전을 이어가는데 내면에는 대단한 용기와 뚝심이 있다.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가치 추구를 잘 이어나가고 건강하다고 생각했다"라고도 칭찬했다.
관전 포인트에 대해선 "서로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공감되고 닮은 부분이 있다. 애초 신세경 배우의 팬이거나 아니더라도 한 사람의 내면을 넘어 행복의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고 짚었다.
영화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전시, 연극 등 다양한 창작에 도전하고 있는 김 감독이지만 다큐멘터리 장르는 처음이었다. "만들어진 이야기가 더 즐거웠는데 '어나더 레코드'를 하면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그는 "극영화를 할 때 두세 개를 배웠다면 스무 개를 배운 느낌이다. 영화를 만들고 다른 창작을 하는 데 인풋이 되는 경험을 했다"라며 "또 다른 모험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 KT 시즌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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