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싶은 부모의 간절함으로 무릎까지 꿇으며 17년째 전무했던 서울 시내 특수학교 설립을 이끌어 낸 장애인부모연대 학부모들의 열정적인 순간들을 기록한 영화 '학교 가는 길'이 올해 개봉 다큐멘터리 중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모두에게 당연한 교육의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먼 곳에 있는 학교에 가야하는 아이를 위해 발벗고 나선 장애학생 부모들의 용기 있는 행보를 담은 영화 <학교 가는 길>이 2021년 개봉 다큐멘터리 중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다. '학교 가는 길'은 강서 특수학교인 ‘서진학교’의 개교를 위해 무릎까지 꿇는 강단과 용기로 17년째 멈춰 있던 서울 시내 신규 특수학교 설립을 이끌어 낸 용감한 어머니들의 사연을 통해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는 영화이다.
'학교 가는 길'은 특수학교 설립을 이루어 낸 어머니들의 빛나는 이야기를 통해 장애학생들의 열악한 등교 환경, 장애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없는 교육 실정, 통합교육의 중요성 등 장애인의 교육권과 관련된 다양한 의제를 아우르며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또한 특수학교 설립의 중심에 있었던 장애학생 어머니들의 시각을 통해 ‘장애’ 자체 보다는 자녀를 향한 애틋한 모성과 장애학생들 각자의 개성과 재능을 바라보며 장애인식 개선에도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세상의 편견과 맞서 싸우는 어머니들의 강단과 용기 그리고 희망찬 연대는 관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학교 가는 길'은 서진학교 설립 이전, 공진 초등학교가 폐교되었던 배경에 가난에 대한 차별과 배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며 한국 사회의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의 민낯을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나와 다르면 무조건 편을 가르고 배제하기 원했던 각자의 편견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선사하며 ‘우리 사회를 비추는 자화상’ 같은 영화로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았다.
지난 5월 5일 개봉 이후 지자체, 교육청, 유관 기관 등의 지속적인 관람 요청으로 장기 흥행을 이어 가며 3만 명 이상의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은 '학교 가는 길'은 올해 개봉 다큐멘터리 중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팬데믹 속 열악한 극장 상황 속에서도 누적 관객 수 3만 명이라는 기적 같은 숫자가 가능했던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앞으로 더 많은 노력과 관심 그리고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3만 관객을 돌파하며 2021년 최고의 다큐멘터리에 등극한 영화 '학교 가는 길'은 앞으로도 더욱 많은 관객과 만나며 소통할 예정이다.
[사진 = 영화사 진진]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