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좋은 구위를 갖고 있고 2차전도 준비를 시킬 생각이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정말 외국인투수 마이크 몽고메리를 신뢰하고 있는 것일까. 삼성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6으로 석패했다.
삼성은 7회까지 2-3으로 뒤지고 있어 역전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었다. 선발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7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고 이제 남은 것은 불펜투수들의 활약이었다.
그런데 삼성은 8회초 셋업맨 우규민과 좌완투수 최채흥이 아니라 몽고메리를 선택했다. 좌타자인 정수빈과 호세 페르난데스가 타석에서 대기하고 있어 좌투수를 선택한 배경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승부처가 될 수 있는 상황에 2승 5패 평균자책점 5.37에 그친 투수를 마운드에 올린 것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몽고메리는 시작부터 정수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더니 페르난데스의 타석에서는 폭투를 범하며 손쉽게 득점권 찬스를 내눴고 결국 페르난데스에 중전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박건우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지만 3루주자 정수빈의 득점까지는 막을 수 없어 뼈아픈 1실점을 하고 말았다.
물론 1점차가 2점차로 벌어진 것이지만 경기 막판이었고 허삼영 감독 조차도 "이번 시리즈는 저득점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기에 1점의 소중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몽고메리의 투구를 지켜본 허삼영 감독의 평가는 어땠을까. 허삼영 감독은 "정수빈은 정타였고 그 외에는 행운의 안타였기 때문에 본인이 억제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좋은 구위를 갖고 있고 2차전도 준비를 시킬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몽고메리의 투구 결과보다 과정에 주목했지만 지금은 어느 때보다 결과가 중요한 시점이다.
삼성은 정말 몽고메리를 신뢰하고 있을까. 결과는 2차전에서 알 수 있을 것 같다. 삼성은 2차전을 무조건 잡기 위해 선발투수 백정현을 투입하는 것은 물론 '토종 에이스' 원태인까지 구원투수로 대기할 참이다.
[삼성 몽고메리가 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초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대구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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