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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1화는 애피타이저다. 훌륭한 연출, 독특한 소재, 굉장한 몰입감과 긴장감이 'Dr. 브레인'의 장점이다."
배우 이선균은 애플TV+의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Dr. 브레인'을 이렇게 소개했다.
'Dr. 브레인'은 타인의 뇌에 접속해 기억을 읽는 뇌동기화 기술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천재 뇌과학자 세원의 이야기다. 세원은 의문의 사고로 가족이 희생되는 비극을 겪은 이후 신기술을 이용해 사건 관계자의 뇌에 접속해 진실의 파편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20년의 연기 경력에 영화 '기생충'으로 천만 배우 타이틀을 얻은 이선균이 선천적으로 연민과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뇌과학자 세원으로 나서 극을 이끈다.
10일 오전 화상으로 만난 이선균은 "김지운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선택했다.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다"라면서도 "무감정의 역할이라 인물에게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했다. 사건을 따라가는 거라 진지하게 톤을 잡고 가기로 했다. 김지운 감독이 가이드를 잘 해줘서 문제없이 진행됐다"라고 말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Dr. 브레인'은 영화 '장화, 홍련',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밀정'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이 처음으로 만든 시리즈이기도 하다.
이선균은 또 "김지운 감독은 말이 많거나 다정다감하진 않지만 '츤데레' 매력이 있다. 세원을 연기할 때 김지운 감독과 비슷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쿨하고 멋지시다. 디렉션도 간단하게 잘 해주셔서 즐거운 현장이었다"라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1화를 봤는데 몰입감이 좋았다. 김지운 감독은 장르물에 강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배우 이유영은 아들을 떠나보낸 슬픔에 목숨을 끊으려다 혼수상태에 빠진 세원의 아내 재이, 배우 박희순은 첫 번째 뇌동기화 실험 후 세원을 찾아와 추적극의 방아쇠를 당기는 개인조사원 강무를 연기했다.
이선균은 이유영을 놓고 "묘한 느낌이 있더라. 장르를 만드는 힘이 있다. 감정 없는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 호흡을 재밌게 표현하진 않았지만 둘이 내는 시너지가 장르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라고 극찬했다.
절친 박희순에 대해선 "알고 지낸 지 20년 정도 된다. 아내 전혜진 배우와 함께 일주일에 네 번씩 볼 정도로 절친이다. 동료보다는 가족 같다. 보면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세원에게 유일하게 인간적인 친밀함을 느끼고 세원이 시도하는 비밀스러운 죽은 자와의 뇌동기화 실험을 도와주는 남일은 배우 이재원이 열연했다. 이선균은 "이재원에게 너무나 고마웠다. 촬영장에서 유일하게 숨 쉴 구멍을 내줬다"라고 회상했다.
전 세계 영화 팬에게 주목받은 '기생충'에 이어 'Dr. 브레인'을 선보이게 된 이선균은 부담감은 없었냐고 묻자 고민 없이 "부담감을 느끼진 않는다"라고 답하고 "좋은 감독과 연달아 작품을 하게 돼 영광이다. '기생충' 이후 'Dr. 브레인'도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오픈한다는 것은 영광"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하루에 몰아서 재밌게 봤다"면서 "기대하던 작품이었다. 기대만큼 재밌었다"라고도 했다. 아울러 이선균은 "한국 문화가 유행을 이끄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하다. 역동적인 콘텐츠의 힘이 있다. 한국 스태프와 배우가 가진 책임감, 주인 의식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앞으로 '기생충', '오징어 게임' 같은 더 많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K-콘텐츠가 큰 호응을 받고 있어 부담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시청률로 평가받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일 애플TV+에서 베일 벗은 'Dr. 브레인'은 일주일에 한 편씩 총 6편의 시리즈를 순차 공개한다.
[사진 = 애플TV+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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