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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밀정'의 김지운 감독이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김 감독의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첫 드라마 'Dr. 브레인'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애플TV+의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Dr. 브레인'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김 감독을 10일 오후 화상으로 만났다.
'Dr. 브레인'은 타인의 뇌에 접속해 기억을 읽는 뇌동기화 기술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천재 뇌과학자 세원의 이야기다. 영화 '기생충'으로 천만 배우 타이틀을 얻은 이선균이 세원을 연기했다. 세원은 의문의 사고로 가족이 희생되는 비극을 겪은 이후 신기술을 이용해 사건 관계자의 뇌에 접속해 진실의 파편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김 감독은 이선균과 세원 캐릭터 구축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며 "세원은 감정을 원활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뇌 구조를 가진 인물이다. 드라마 서사는 주인공을 따라가야 하는데 인물이 가진 생각이나 감정이 표현되지 않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을 거다. 세원의 온도를 조금씩 높여나가자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젊은 시절 영화의 반대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영화의 고유성 중 하나는 시네마틱한 사이즈의 압도감이다. 큰 화면에서 공간과 인물을 다루며 감정의 스펙터클을 강력하게 보여줄 수 있다"라고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점을 짚었다.
이어 "OTT가 나오기 전까지는 드라마에서 소재를 다루는 데 제한이 있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팬데믹이 오면서 영화 산업이 위축되고 OTT 플랫폼이 활성화됐다. 영화가 가진 독자성을 OTT가 다 할 수 있게 됐다. 큰 화면만 포기하면 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세상과 환경이 바뀌며 창작자 입장에선 또 하나의 공간이 생겼다. 어렵고 생소한 만큼 신선하고 재밌었다"라고 털어놨다.
"애플TV+라는 글로벌 영상 콘텐츠 구독 서비스에 창피하지 않을 결과물을 만들어야 했다"는 김 감독은 "K-콘텐츠 신드롬이 일고 있다. K-콘텐츠가 다양한 요소를 갖고 있고 더욱 궁금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했다. 'Dr. 브레인'이 신드롬을 이어가지 않겠냐는 기대가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4일 베일 벗은 'Dr. 브레인'은 일주일에 한 편씩 총 6편의 시리즈를 순차 공개한다. 김 감독은 "1, 2부는 빌드업이라고 생각했고 3, 4부는 실타래를 풀며 전개가 빨라진다. 5, 6부는 벌여 놓은 이야기를 정리한다. 마지막까지 팽팽한 텐션을 유지하려고 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주역 캐스팅 비화도 전했다. 김 감독은 이선균을 두고 "연극, 뮤지컬을 할 때부터 봐왔다. 배우로서의 여정을 보니 굵직한 작품을 남겼고 지금까지 잘 해오고 있다고 생각했다. 세원과 딱 맞아떨어졌다. 관객이 배우와 인물에 다가가기에 진입 장벽이 낮고 친숙한 요소도 갖췄다"고 칭찬했다.
배우 이유영은 아들을 떠나보낸 슬픔에 목숨을 끊으려다 혼수상태에 빠진 세원의 아내 재이, 배우 박희순은 첫 번째 뇌동기화 실험 후 세원을 찾아와 추적극의 방아쇠를 당기는 개인조사원 강무를 연기했다.
김 감독은 "이유영이 나온 드라마, 영화를 보며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 이유영에게 여타 배우와 다른 기질이 있었다. 연기를 할 때 차 있지 않으면 허투루 보이지 않았다. 단 하나의 정확한 감정을 찾기 위해 노력하더라. 엄청난 몰입도를 요구하는 지점의 연기를 보여줬다. 가짜가 들어왔을 때 절대 연기를 안 하더라. 감동이었다"라며 "박희순은 믿고 보는 배우다. 역할이 가진 관록, 멋, 중후함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사진 = 애플TV+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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