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준플레이오프 할 때 얘기했다."
삼성은 배수의 진을 쳤다. 9일 대구에서 열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4-6으로 졌고, 10일 잠실에서 열릴 2차전마저 지면 시즌을 마친다. 허삼영 감독은 백정현을 선발투수로 내고, 원태인과 최채흥을 구원투수로 준비한다.
특히 올 시즌 14승을 따내며 10개 구단 최고 토종투수로 위력을 떨친 원태인의 불펜 투입 가능성이 눈에 띈다. 2차전을 무조건 이기겠다는 허삼영 감독의 의지다. 마이크 몽고메리를 3차전 선발로 빼놓고 2차전에 일단 올인하겠다는 뜻이다. 준플레이오프 기간에 미리 통보했다.
허 감독은 10일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백정현 교체시점을 정해놓고 가지는 않겠다. 잘 던지면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라고 했다. 백정현이 두산 타선을 긴 이닝 동안 압도하면 원태인과 최채흥을 쓰지 않을 수도 있다. 이게 삼성으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두산은 만만치 않다. 백정현이 두산을 상대로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강했던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백정현 대신 원태인을 선발로 쓸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 허 감독은 "백정현도 올 시즌 잘 했고, 최근 컨디션을 봐야 한다. 올해 두산을 상대로 안 좋았지만 시즌 막판 구위와 로케이션이 좋았다"라고 했다.
어쨌든 원태인이 키 플레이어다. 그래도 허 감독은 "두 번째 투수를 원태인으로 못 박지는 않는다. 변수가 많다. 경기 진행을 보고 최채흥까지 쓸 수 있다. 몽고메리를 미출전선수로 정했고, 3차전(치를 경우) 선발도 고려한다. 어쨌든 백정현, 원태인, 최채흥으로 결론을 지어야 한다"라고 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의 현란한 마운드 운용이 이번 포스트시즌서도 화제다. 선발투수에게 미련을 두지 않고 컨디션 좋은 필승계투조 투수를 최대한 길게 끌고 가는 전략이 주특기다. 선발보다 불펜이 강하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상대 불펜 에이스가 나오기 전에 흐름을 잡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원태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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